Gibson Les Paul Classic 2014

2023. 1. 19. 17:16자유시간/음악 하기

코로나 이후 미국 기타 공장이 정상 운영되지 않아서 기타 출하량도 줄고, 달러가 시장에 많이 풀려서 물가가 오르고 기타 값도 오르고, 올해 고점 환율이 1달러당 1500원을 육박하면서 (지금은 좀 나아졌다만... 2022년 12월 7일 1320원 ㅠㅠ) 기타 가격이 폭발했다. 중고 거래가가 10~20프로는 상승했다. 그렇다고 예금 이자가 막 오르고 그러진 않고있다. 대출 이자만 오르지.. ㅠㅠ

저가 기타는 더더더더 저렴해지고 고가 기타는 점점더 비싸지는 요즘 상황에 은행에 돈 넣는거 보다 깁슨을 사는게 더 훌륭한 투자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천만원짜리 머피랩을 살 인간은 아니라서.. ㅋㅋㅋ 딱히 투자라 할건 못되겠지만.. 지금 장터에서 산 기타를 적당히 관리하면서 치다가 팔아도 본전은 할거 같다.

그렇다면 무엇을 살까? 기타는 필요해서가 아니라 갖고싶어서 사는거다. 스튜디오보다 비싼 깁슨이 궁금하다.. 깁슨은 스탠다드부터라는데.. 나의 선택지는 커스텀 샵은 제외 더블바인딩의 부담스러운 커스텀 모델도 제외.. 커스텀 라이트가 무지 이쁘던데.. 가벼울지 알았더만 3.4키로란다.. 스튜디오 보다 200그람 가벼운 건데.. 200그람 줄일려고 대체 얼마를 더써야하나.. 물론 깁슨 커스텀의 아우라는 무게 말고도 특별함이 더 있긴 하지만... 스마트 컨슈머.. 리즌어블 컨슈머 (걍 쫌생인..)패스.. 이미 스튜디오를 어쩌다가 사버렸으니. 더얇은 커스텀 라이트가.. 이쁜거 말고 소리가 더 좋으리란 보장은 없을거 같다.. 스튜디오가 맨날 까이는게 얇고 가벼워서 깁슨 특유의 묵직한 소리가 안나온다는 거니까... (근데 트루 히스토릭은 4키로 마만이 기본이라니.. 무게만으로 단정짓기는 좀 어렵긴하다.)

"스탠다드 - 트레디셔널 - 클래식" 3종이 남은 선택지였다. (2020모델 부터 라인업이 정리되어 좀 달라졌는데 당췌 ㅠㅠ 헷갈려서)

신 모델은 아래의 나무위키 참조

https://namu.wiki/w/Les%20Paul

 

이전 모델들의 대표적 특징은 스탠다드는 (울트라) 모던 웨이트 릴리프 적용된 기본 모델, 트레디셔널은 50빳다넥에 웨이트 릴리프가 없음(이것도 년도마다 오락가락 하는데 암튼 무거움), 클래식은 60 슬림테이퍼 넥에 9홀 웨이트 릴리프가 적용되고 재미난 기능들이 좀 추가되어있고, PCB 기판이 들어가고 프렛옆 바인딩 깃이 없다. 하지만.. 프렛옆 바인딩 깃은 이쁘긴한데.. 개인적으로 제품 가격만 올리지 실용적이지는 않다고 생각 하는 옵션이고, 빳다넥 샀다 적응 못할 것도 걱정이고, 무거운건 별로고.. 등등 고민만 쌓여 갔다.

암튼 트레디셔널은 이제껏 무거운 기타를 방출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우선 제외되었고..

클래식보다 스탠다드를 사야하는 이유를 따져 보고 아니라면 클래식인거다.. (벌써 좀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클래식으로 기울어 갔다.)

1. 스탠다드는 손으로 납땜 클래식은 PCB??? 난 PCB가 좋다. 픽업교체가 정말 편하다. 57 클래식만 주구장창 쓸게 아니라면 PCB는 꽤 괞찮은 선택이다.(집에 벼라별 픽업들을 사 놓았고.. 깁슨용 커넥터도 있으니.. 뚝딱 바꿔 끼기만 하면 된다.)

2. 프렛옆 바인딩 깃.. 이건 시간 지나면 낡고 줄이 틈에 낄수도 있고 어짜피 리프렛 하려면 잘라내야한다..

3. 멋진 플레임탑.. 아.. 정말 탑이 예술인 녀석들은 이쁘다.. 근데.. 기타 치다보면 별 생각이 안든다. 어디 들고 나갈거 아니라면.. 이렇게 블로그에 글쓸때나 필요한 외모다. 그리고 스탠중에도 탑이 이쁜놈들은 비싸다.. 이쁜게 필요하면 레독스나 에드워즈로도 충분하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둘도 궁금하다... ㅋㅋ)

4. 가벼운 무게..2015년 모델 기준으로 깁슨의 홈피 자료에 따르면 스탠다드 몸통나무 무게만 2.49kg, 클래식은 2.54kg.. 50그람 정도가 평균 무게의 차이이다. 고작 50그람이다. 물론 가끔 스탠다드중 극단적으로 가벼운 개체들이 있긴하지만.. 그런놈들은 프리미엄이 붙는게 일반적이다. 넥은 동일하고.. 스탠은 해드머신때문에 조금더 무겁고 프렛이 짧으니 좀더 거볍고 PCB가 아니니 좀더 가벼워서.. 한100그람정도 더 거벼울라나? (하지만 14년식은 e튠이라 ㅋㅋ 스탠이 더 무거울꺼다)

5. 그로버 키드니 튜너.. 근데 난 빈티지 튜너 달린 레스폴이 갖고 싶었다.. 2010이전 모델들은 빈티지튜너가 기본으로 달린 스탠다드가 있긴한데... 얼마나 관리가 잘되어왔느냐가 관건 일듯 하다.

이러다 보니 내가 궂이 필요없는 옵션을 가진 스탠다드를 중고 기준으로 70~100을 더주고 살필요가 없다 생각했다. 그돈이면 적당한 스튜디오나 트리뷰트가 한대 더 생기는데..ㅋㅌㅌ

그러다 발견한 2014 클래식..에보니...

당장 고고..

 

프렛 사용감 없고, 모서리 찍힘도 없고.. A자 스텐드에 세워둬서 생긴 마감눌림 (광택제로 쌉 처리 가능), 픽가드에 스트럼 흔적.. ㅡㅡ. 통기타처럼 코드쥐고 연주만 한듯한...그리고 바인딩 옆 살짝씩 흰색의 이물들으 묻은 자국만 있다.. 가격이 괜찮은 것들은 대부분 나무가 드러나는 상처들이 있는데.. 이녀석의 가장 큰 상처는 줄갈면서 생긴 헤드 긁힘이다.. 그냥 기분이 좋다. 아쉬운건 보증서나 종이쪼가리 렌치등 관련 부속들이 하나도 없단거.. ㅠㅠ

그럼 이제 하나씩 씹고 뜯고 맛보자!

가장먼저 무게.. 아무래도 모던 웨이트 릴리프인 스튜디오 프로가 3.6kg (공홈 바디 무게 2.36kg)인데.. 바디무게가 180g 무겁고 바디랑 넥에 추가된 바인딩무게 따져도. 한 3.9kg 되지 않을까 했는데...

내기타는.. 베터리 제외4.02kg... 아씨 망했다 생각했는데... 만약 내 스튜디오 프로가 미친 뽑기라면? 급 검색 고곡

이것들 말고 판패 사이트 들의 무게가 8.55lb (3.88 kg)

그랬다.. 내 2014 스튜디오 프로가 바정상적으로 가벼운거다.

클래식 무게를 탐문해 본다..

버즈비 리뷰 4.19kg (베터리 포함) 에너자이저 알키라인이 45.6 g이라고 한다. 내께 버즈비 꺼보다 120g 정도 가볍다 (아마도 고또 알루미늄 테일 피스의 덕이 클듯 ㅋㅋ) 

미국 시카고 악기상에서 판매중인 기타

4.37kg.. 아싸.. 내꺼 가볍다..

보통 클래식은..

4.7kg...ㄷㄷㄷㄷㄷ 이건 무슨 아령인가?

더 극단적인 경우는... 5.5kg이고 제일 적게 나가는게 4kg.. 즉 난 계탓다.. 근데 문득 드는 생각이 정말 저렇게 무거운 놈들이 있을까? 혹시 깁슨에서 구매자들 기분 좋으라고 일부러 한두개씩 무거운걸 만들어 유통시키는 건 아닐까? 호옥시 정말 소리 좋은 것들은 저 무거운 놈들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암튼 천상의 소리가 나도 유리몸인 나는 못쓴다.. 그리고 무거운거 보다 가벼운게 나중에 팔때 잘팔린다.

전체 외관

흰색 보다.. 아주 맛난 체다 치즈 색깔과 깜장의 조합이다.

울집 포토 스팟..

역시 곱다.. 턱시도를 입은 신가 같은 느낌!!

크림색이 지브라 57클래식 두방, 브릿지는 57클래식 플러스도 좋은데.. 둘다 57클래식이다.

넥픽업의 픽업링을 보면 좀 긁힌 흔적이 있다. 기타에 난 흔적들과 프렛을 보면 솔로 연습은 없이 스트럼만 좀 열심히 한것 같다. ㅠ.ㅠ 그래서 픽업링과 픽가드에 저 검정 피크 흔적이 있다.

리어는 특이사항이 없다. 나사에 뭐가 좀 묻었는데.. 담번에 닦을 요량으로 그냥 뒀다.

일반적인 깁슨 네쉬빌 포스트, 니켈, 테일피스는 고또 알루미늄 크롬 피니쉬 라서.. 자세히 보면 색감이 조금 차이 난다.

 

클래식라고 금칠해놓은 트러스 로드 커버.. 아래쪽이 갈라져있다.. ㅡㅡ;; 이거 위던 아래던 갈라지는게 깁슨이다. ㅡㅡ;; 안갈라져있으면 의심해봐야할지도.. ㅋㅋ

가끔 칩슨을 보면.. 저 커버가 나사 세개로 되어 있는게 있다.. 참 정성도 없지.

로즈우드 지판 표면이 너무 거칠다..ㅠ.ㅠ 이게 컨트라스트가 좀 들어가서 검게 보이긴 하는데.. 깁슨의 마무린 이런거라 생각하고 패스~~ 이정도면 양호한거지.. ㅋㅋㅋ

 

선명한 Les Paul MODEL, 5번줄 헤드머신 포스트 아래쪽에 도장(상도)이 날라 갔다.

개인적으로는 깁슨헤드에 가장 이쁜건 저 빈티지 헤드머신 패그 이다.. ㅡㅡ;; 커스텀의 그 요상한 모향은 극혐이다.. 차라리 그냥 반달이면 봐줄만 한데 말이다.

뒤를 보면 역시 저렴한 라인이라 스리피스 백이다.. ㅠ.ㅠ. 15년 모델을 보면 트레디셔널부터 2피스이다. 가격이 낮은 이유가 있다. 이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깁슨의 최소한의 스펙이라 할수 있는 투피스 마호가니 백, 투피스 메이플 탑, 원피스 마호가니 넥이 적용된 트레디셔널 부터가 진짜라고 하는거 같다. ㅡㅡ; 근데 트레디셔널을 더럽게 무겁다.

탑은 확실한 2피스 메이플이다. 메이플인지는 픽업을 까봐야 아는데.. 탑이 마호가니였으면 더 가벼웠을 거다.

이전의 스튜디오 프로엔 볼수 없었던 깁슨이 깁슨한 마감이 하나 있다.

넥 쪽의 스트랩 핀...ㅡㅡ;;; 2000년 이후 부터인가.. 넥의 정렬, 너트와 브릿지 사이의 간격, 픽업의 정렬을 위한 자동화??? 지그를 이용한 정밀 공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ㅡㅡ;; 저 기타 옆구리에 다는 스트랩핀은 아직도 수작업인가 보다.. 썅.. 좀 잘 하지.. 저게 뭔지.. 왠간해선 기타에 박힌 나사는 안풀어 보는데. 혹시 나사가 휘었나 확인해 보기 위해 풀어봤는데.. 구녕을 잘못 뚫어 논 거다.. 음.. 깁슨이니 이해해줘야 한다.

이번글을 기승전 내기타 가볍다!!! 이다..

 

그럼 다들 즐거운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