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독스 RDX 613

2023. 1. 19. 20:29자유시간/음악 하기

그동안 이런 저런 레스폴 아류들을 쓰면서.. 한국브랜드 레스폴 아류중엔 마제스트, 레독스의 일부 라커파니시 모델과 우노 07이 좋다란 글을 많이도 봤다. 이중 우노는 샤펠리 바디와 넥에서 오는 시원시원한 소리가 무척 맘에 들었는데..5키로에 가까운 무게는 도저 나같은 비실이 아재가 쓸만한 무게가 아니었다. 던컨 59와 JB를 달고 나온 D 클래식이란 모델이었는데.. 빌 켈러허 시그니처의 육중한 즁즁이 소리와 상반되는 하이가 쫙쫙뻗는 소리가 정말 일품이었다. 우노는 우노 소리가 난다.

4.93kg의 무시무시한 무게를 자랑하던 나의 D-Classic.. 다시봐도 이쁘긴 이쁘다.. 근데 바디가 너무 두꺼웠고 그 바디에 맞춰서 넥과 바디의 연결부의 넥 두께도 너무 두꺼워서 손작은 나에겐 너무 힘든 기타였다. ㅡㅡ; 요샌 연습을 많이해서 좀 편하게 칠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마제스트는 번번히 양호한 기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고... 레독스도 그러했다.. 왜 좋아 보이는 기타가 뜨면 출장이 안잡히는 건지.... 얼마던 넥 힐컷이 예술로 들어간 멋진 레독스 레스폴(개인 커스텀)이 떴었는데.. ㅠㅜ 기타사러 서울간다고 할수가 없었다..ㅋㅋㅋ

깁슨 클래식과 에비뉴 기타를 끝으로 한동안 맘이 동하는 기타도 없고... 일단 내손가락이 쓰레기라...ㅋ 연습이나 열심히 하자 란 생각을 하고 장터는 건성으로 봤는데.. 레독스의 양산형 레스폴 초기 모델이 장터에 떴다. 초기 양산형 모델은 RDX 613이라는 모델명 뒤에 3, 4, 5, 7, 9라는 추가 숫자가 붙은게 있고 없는게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건 뭔지 모르겠다. 뮬 사용기에 2005년 여친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단 글의 기타 사진을 보면 지금 레독스 홈피엔 아카이빙이 된 613-4 모델과 색상은 동일 한데 퀼티드 탑이다. 

내가 산건 613-3과 같은 내츄럴 퀼티드탑인데, 픽업이 몬스터 타입이다. (알리코인지 세라믹인지는 집에 가서 벗겨봐야 알 것 같다).. 주차단속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냉큼 업어오는 바람에 기타를 길게 보지는 못했다. 2005년 당시 613-3은 58만원이었나 보다.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기타이다. 

(613이 모델 명이고 뒤에 붙은건 만든 순서 같기는 하다.. )

바디와 넥의 목재는 샤펠리이다. 우노와 동일하고 우크렐레를 만들땐 마호가니의 대체목으로 꽤 오래동안 사용된 고급목재중 하나라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RDX에 대한 소리의 평도 우노와 같이 쭉쭉 뻗어 나가는 소리라고 하는걸 보면 샤펠리의 성향이라 생각된다. 

온두라스 마호가니보다 아프리칸 마호가니의 평균 밀도가 높고 샤펠리가 그것보다 높은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목재를 선별할때 바디 목재를 얼마나 가벼운 것으로 고르느냐가 기타 무게에 더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얼마전 구입한 아프리칸 마호가니로 만들어진 웨이트 릴리프 없는 통짜의 에비뉴 레스폴이 9홀 웨이트 릴리프가 들어간 깁슨 클래식 보다 가볍다. 대충 통밥으론 레독스는 4키로 초반 정도 될거 같다. ( ㅠ.ㅠ. 달아 봤더니.. 4.5kg 줸장. 우리집 일등이다)

내가 산 RDX 613은 이미 말한 샤펠리 바디위에 17미리 하드메이플을 올리고 그위에 퀼티드 비니어 탑이 올라가 있다. 퀼티드 탑이 올라간 대부분의 기타는 비니어라고 보면 된다. 얼마전 토카이의 멋진 퀼티드 비니어탑이 올라간 레스폴이 내 잔잔한 (ㅜㅜ 사실 언제라도 흔들릴 각오가된) 지름 욕구를 흔들었었는데.. 조금만 더 내려라 내가 산다했는데.. 내리자 마자 누가 사가버렸다.

바디 모양은 최근의 레독스가 상당히 깁슨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면 RDX는 조금더 자체의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싱글 컷어웨이의 뾰족이 부분이 깁슨보단 많이 뭉퉁하다. 상판의 카빙은 예술적으로 들어갔다.  저 원피스의 퀼티드 탑이 날 설레게한다. 넘 맘에 든다.  맑은 대낮 수영장 바닥에 일렁이는 햇살같은 느낌 ㅠ.ㅠ.  

  비니어긴 하지만.. 이런 탑의 기타를 한번쯤 가져 보고 싶기는 하다. 피니쉬의 차이이긴 하지만....

헤드도 우노나 에비뉴, 코로나 CLP와같이 민둥산 머리가 아닌 나름 톡특한 형상이다. 
근데 이게 완전 독창적이냐? 하면 그건 아니고 ㅠㅠ 옛날 에피폰 헤드를 민둥산 모양으로 만들어 논거라.. 어찌보면 참 거북한 형상이다. 

ㅡㅡ;; 깁슨을 따라한거면 그러려니 할텐데.. 왜 하필 에피폰이냐고!!!! ㅠ.ㅠ. 

너트는 조만간 터스크로 교체 해야겠다. 너트 높이가 너무 높아서.. 낮은 프렛에서 음정이 너무 올라간다. 아쉬운건 헤드에 생긴 구멍 새개가 먼저긴 하지만.. 왜 애초에 만들때 나사 하나로 트러스 로드 커버를 고정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덜렁거리고.. 한쪽으로 쏠리게 되어 있는데.. 깁슨이 두개, 에피폰이 세개인게 그냥 괜히 그런게 아닐텐데.. 이런 부분은 참 아쉽다.

​넥과 헤드는 Scarf joint 라는 공법을 사용한 투피스 이다. 

단가가 문제였긴 하겠다.

헤드머신은 그로버의   Locking 이다. 뒤에서 돌려서 잠그는게 아니라 그냥 줄을 넣고 돌리다 보면 잠기는 형태인데, 픽업 테스트용으론 살짝 별로인게.. 줄을 포스트에 전혀 감을수 없는 형태이고 줄을 계속 뺐다 넣었다 하면 금방 줄이 끊어진다.

대부분.. (최근 년식의 깁슨도 그러려나?) 그로버는 요즘 한창에서 생산한다고 알고 있다. 한국/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생산되는 기타에 달려있는 그로버 헤드머신은 아마 한창에서 생산한다고 보면 99퍼 맞을 거다.

바디와의 접합부는 힐컷 덕분에 넥의 접합부 두께가 얇아져서 적층하지는 않은 듯 하다. 저렴한 기타들의 대부분이 비싼 넥 목재를 아끼기위해 바디와의 접합부는 나무를 덧대어서 두껍게 만든다. (보통 품질이 좋은 마호가니는 검은 점 무늬가 촘촘하다고 하는데.. 내가 가진 모든 마호가니 넥과 기타들은 바디보다 훨씬 촘촘한 무늬를 가지고 있다. 마호가니가 메이플 모다는 덜 단단해서.. 아무래도 좀 밀도가 높은 나무를 선별해서 넥을 만드는게 아닐까 추정해본다. )

보통의 레스폴이 지판의 제일 높은 부위에서.. 바디랑 접합되는 바닥까지 46mm 정도 인데 이녀석은 34.5mm이고 거기다가 바디를 대각선으로 깍아놔서 하이프렛 연주가 편하다. 그렇다고 와!! 더블컷 같아요.. 정도는 아니고.. 레스폴 치고는 편타.. 싱글컷들 중에선, PRS S2 싱글컷 > 딘 써로브레드 스텔스 > RDX > 일반 레스폴 순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갑자기.. 깁슨 레스폴 모던 뽐이 오지만.. ㅡㅡ;; 주식 왕대박이 나야 살까 말까다.. 

넥과 바디의 접합은 롱테넌이라고 하기엔.. 살짝 짧다.. 그리고 틈도 많다.  아마 CNC로 정밀 가공한게 아닌듯 하다.. 아주 옛날은 CNC 가 없어도 사람이 한땀한땀 갈아서 이가 딱 맞게 만들었겠지만.. 인건비기 비싸지니.. 최종적인 마무리 부분이 아쉽게 되고.. 그걸 최근엔 컴터가 연결된 기계가 해결해 가고 있다. 이기타를 만들땐.. 그 중간 어딘가였나 보다.. 

토글은 스위치 크래프트를 기대 했지만.. ㅡㅡ;; 워낙 비싼 부속이라.. 그냥 국산이고

레독스 홈피에선 볼륨이 푸시풀 이라 했는데.. 내가 구한 녀석은 그냥 일반 버전이다.. CTS 팟에 오렌즈 드롭.. 이건 대량 구매하면 확실히 저렴해지는 부속이라 제조사 입장에선 생색내기 좋은 것들이다. 그렇다곤 하지만. 땜질 상태나 배선 정리는 정말 잘되어 있다. 지금은 기타 주인이 꽤 비용을 지불하고 잘하는 샵에 가야 만들수 있는 수준이다. (ㅡㅡ; 얼마전 그 에비뉴의 모디가 생각난다.. 아오.. 썅..)

내껀 중고라 큰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나사 풀땐 이렇게 박스 종이 같은것에 그림 그려 놓고 풀어놓 위치에 꽂아 놓는게 좋다. 나사가 아무리 공장에서 만들어 진다고 해도.. 나사마다 조금씩(아니. ㅡㅡ; 나무의 탄성 한계를 고려한다면 엄청 많이) 편차가 있어서 나사를 여기 꽂았다 저기 꽂았다 하다 보면 금방 헛도는 경우가 생긴다. (하나의 10원??? 짜리 나사를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드는게 아니다 보니.. ) 

근데.. 이전 주인 분은 대체 누구셨길래.. 저 알수 없는 무늬를 한 트러스로드 커버를 헤드에 새로운 구멍까지 뚫으며 달아 논것일까?? 

 

이녀석의 가장 슬픈 점이다...

 

에보니 지판에 크랙이 좍좍.. 판매자는 자긴 몰랐다.. 레몬오일 좀 주면 나아지지 않겠냐 하는데.. 참 그렇다.. 에휴.,.. 나무가 갈라졌는 데 오일로 그게 붙냐고??  에휴 말자.. 그냥 이제 저렴이 기타는 살때 꼼꼼하게 볼수 밖에 없다.. ㅡㅡ;; 담번엔 그냥 비싼 PRS 싱글컷을 사자~~ ( 결론이 병맛인가.ㅡㅡ;;)

브릿지 픽업쪽은 머얼쩡..

엥?? 넥 픽업은 뭐가 문제 였는지.. ㅡㅡ;;; 나사산 부분에 철사가 감겨 있따. 세상 살다 첨봤다. 뭐 픽업은 멀쩡하게 고정은 잘되네.. 근데 보면 스프링이!!!!! 삐꾸다.. 담번 줄갈때.. 라텍스 고무튭브로 바꿔 줘야 겠다. (깨알 같이 보이는 24프렛 삐구난 마감!!)

신기한게.. 리어는 평평한게.. 넥은 이렇게 중간이 볼록 올라오게 폴피스가 박혀있다. 몬스터 픽업 따라한거라는데.. 쉑터 몬스터 픽업은 싱글이건 험버커건, 넥이건 브릿지건 죄다 평평하던데.. ㅠ.ㅠ 뭔가 삐꾸다.

마치기전 한번더 이쁜 자태를 보고가자..

브릿지는 오래넌 성일 사장님께 연락해서 구입한 BM005? 이다.  소리가 매우 직선적일거 같은 기타인데.. 브릿지 포스트를 낭창한걸 꽂아주는건 왠지 안맞을 듯 해서.. 묵혀놓은 브릿지를 꺼내 달아 주었다. 원래 달려있던 브릿지는 오염이 너무 심해서.. 일단 세척 하고 어떻게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오일 먹이고 12시간 지났더니.. 조금 틈새가 덜보이는 느낌이 들긴 하다.. 

이렇게 까지 기타를 사용 안할꺼면서.. 트러스로드 커버은 왜 저딴걸로 바꿔서 나사 구멍을 새로 뚫은 건지.. 이런 기타 하나씩 살때 마다 담번엔 신중하자 다짐을 하지만.. ㅡㅡ;; 얻어 걸리는 쾌감이 있어서 인지.. 잘 안된다..

기타 상태와 년식과.. 애초 팔렸던 가격을 생각하면.. (번개 장터 기록을 보면 이전 주인한테 팔았던.. 장사치는 이걸 100만원이 넘었던 기타라고 하던데.. 참 잘 모르면 아닥해야지. 왠 개뻥이 그리도 심한지.. ) 내가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가도.. 

소리를 들어보면.. 음.. 아니야 잘 샀어.. 하는 생각이.. ㅡㅡ; 들어야 한다. 그렇다 잘샀다고 생각해야 한다.. ㅋㅋㅋ 

(나중에 새글을 파겠지만..  정말 소리 멋지다!!! 장터에서 이모델 보면 바로 달려야 겠다.)

 

팔려고 내놨더니.. ㅡㅡ; 소리가 더 좋아진거 같은 이상한 너낌.. 

냉큼 녹음을 따봤다. 

 

 

할일 없이 인터넷 돌아 다니다.. 이기타 진짜 족보 알아냄.. ㅋㅋㅋ 

http://www.reedoox.com/main/mall.php?cat=014003000&query=view&no=484

 

==> 췟 그사이 레독스 사이트가 죽어 버렸다.. 캡쳐라도 따놓을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