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평판형 헤드폰 Hifiman HE400se

2023. 12. 5. 18:56자유시간/음악 듣기

 소문으로만 들었다. 유튜브로만 봤다 평판형 헤드폰은 머나먼 그곳에 있는 존재였다. 

오디지.. 무슨 헤드폰이 깁슨 59레스폴 값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뮬 사용기에서 6만원짜리 평판형 헤드폰 사용기를 봤다!!! 헐.. 유튜브를 찾는다.. 프로듀서 dk의 Drop발 리뷰가 있다.. 여기저리 사용기의 평이 꽤 좋다. 제일싼 오디지는 60만원이다.

난 이미 베이어 다이나믹 DT-880 (프로는 아님)이 있는데.. 궂이 헤드폰이 필요한가? 고민을 해봤는데..

우선 가지고 있는 밀폐형 헤드폰들은 기타 치면서 모니터링 할땐 살짝 갑갑하다.  250옴의 임피던스의 880은 멀티에 꽂으면 소리가 좀 별도다. 제대로 울려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확 든다.. 탁스타 HI2050 은 잘써오긴 했지만.. 사실 고음이 너무 신경질 적이다. 6만원이면 잭다니엘 한병이다. 까짓거 그냥 한번 사본다. 사고 나면 필요가 생긴다..ㅠ.ㅠ. 

 

금요일에 온다던 녀석이 기습하듯 찾아 왔다. 이녀석 다음의 버전은 스텔스 마그넷이란 기술을 써서 더 좋아졌다는데.. 그건 당연 더 비싸다.. ㅋㅋ

스탠드가 함게 들었다고 한다. 

 

실을 뜯고 박스를 열면 작은 검정 박스에 케이블이 들어있고 그 아래에 헤드폰이 들어있다.

 

유닛 바깥 케이싱은 심플하다. 유닛 커버는 플라스틱 이고 안에는 철망, 바깥을 잡고 있는 것은 알루미늄인듯 하다.

밖에서 봐도 언뜻언뜻 평판형 유닛이 보인다.

이어패드를 분리하면 떡허니 보이는 이상한 괴 물체.. 저게 평판형 헤드폰 유닛이다.. 신기하게 생겼다. 생전처음 가져본 평판형 헤드폰.. 

 Motu M2에 물려서 음악도 들어보고, 멀티에 연결해서 기타 연습도 해봤다. 25옴이라는 낮은 임피던스를 가지지만.. 신나게 울리기 위해선 큰 출력이 필요다. 다행이 880만큼 히마리 없는 소리가 나진 않느다. 특히 걱정했던 멀티에서 12방향만 넘기니깐 들어줄만한 소리가 난다. 이래저러 녹음하면서 모니터링 (멀티 출력 레벨을 좀 낮게 가져갔을 때) 하는 상황에서 3시쯤 가면 쩌렁쩌렁 울려준다. 좋다!!! 880은 마스터 볼륨을 끝까지 올려야 들어줄만 했는데 말이다.. 

이녀석이 평판형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신품을 6만원 주고 이정도 소리가 나는 헤드폰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뭐.. 내가 헤드폰 리뷰어들 처럼 수백개 쓴건 아니지만.. 음악 좋아해서 좀 들어본 입장에서.. 이가격에 이런 소리가 난다는건 정말 대단한 거다. 저음이 좀 부족할수도 있다 했는데.. 내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가성비 오픈형 헤드폰을 찾는 이들이여 서둘러 달려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