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알게된 내 기타의 실체와 썰

2021. 4. 3. 21:22자유시간/음악 듣기

부산의 대신동에 있던 악기점에서 멋지게 생긴 형이 추천해준 기타.. 기타를 사서 그형에게 한달인가 기타를 배우다 관뒀다.. 한달내내 크로메틱만 했더니.. 기타배우기가 싫어 졌었다.. 무슨 ㅠ.ㅠ. 극기 훈련도 아니고.. 무시무시한 마샬앰프에 잠시 내 허접 기타를 껴볼 기회를 가지긴 했지만.. 쉬운 연습곡 + 훈련이었으면 좋았을 껄.. ㅋㅋ

당시 난 통기타 대충 뚱기는 정도여서.. 일렉기타 살때 어떤걸 골라야하는지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하는지 몰랐다. 요즘이야 정보들이 너무 넘쳐나서 ㅠ.ㅠ 광고인건지 설명인건지 알수 없어서 문제지만..

AZ Youtube - https://youtube.com/c/EmotionalAZ

저 유튜브 들어가보면 초보자가 골라야.. 아니 피해야할 기타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다. 특정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가능한 기타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올해 올라온 추천기 같은 경우는 초보에게 추천할 만한 속성을 가진 특정 브랜드의 특정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는 하다.

축약하면, 범용성 좋은 기타를 골라서 다양한 톤을 만들어 보면서 다양한 음악들을 연주하기에 좋은 기타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뭐.. 딱 꽂혀있는 연주자나 기타 모델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선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을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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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일렉기타 입문자들이 기타 구매하기 전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들

일렉기타를 이제 막 배우고 싶으시거나~ 연주하고 싶으신 분들! 당췌 뭔 기준으로 기타를 구입해야 되는지 모르겠죠!? 완전 완전 완전 초보자 입문자분들이 보신다면~ 꽤 유익할 정보를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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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블로그에 가보면 기타 보다는 앰프에 우선 투자하고 기타는 일단 모양이 이뻐보이는 녀석을 사고 보라는 것이다. 그래야 손도 자주가고 자주 들고 있다보면 실력이 는다. 그리고 초보자는 기타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다시 팔려면 비싼 기타는 꽤 많은 감가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앰프는 좀 덜하다는 것이다. 나야 앰프도 안사고 알리의 미니 앰프와 오디오인터페스를 이용한 컴터 시뮬레이션을 쓰니, 아예 저럼하고 이쁜 기타만 있으면 된다.

그럼 나의 기타는 대체 어떤 놈이길래 그냥 쓸 생각을 않고 자꾸 새걸 사려는 걸까?

90s cort electric guitar

이녀석이 지금 가진 녀석이다. 친구녀석에게 주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내가 계속 가지고 있게 되었다. 스트라토캐스터 얼핏 생겼는데.. 저 위쪽 모양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너무 뭉뚱하게 만들었다.. 아이바네즈 처럼 날렵하진 않아도 걍 적당히 좀 살을 빼주지.. 쌩으로 요상한 모양을 할게 아니었다면.. 그냥 원본 모양을 따라한게 좋지 않았을까? 저기를 잡고 들기도 살짝 어색하다.

그럼 이 기타는 초보자인 나에게 적당했을까? 

1. 모양에서는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 불합격

 

뭐랄까 스트랫의 오리지널 헤드 모양이 원피스의 고잉그 메리호라면.. 콜크의 해드는 오리주둥이다. (맘에 안든다... ㅋㅋ)

넥의 후면은 특별할건 없다. 멀건 나무가 아니라 무늬가 있다는 것에 감사!!!

 

2. 픽업은 넥에 싱글, 미들에 싱글, 브릿지에 험버커가 달려있어서 범용성을 가지고 있다.  --> 합격
물론 픽엄의 품질은 논외.. (브릿지어 험버커는 교체할 예정이다.)

3. 넥. 넥은 원래 가지고 있던 삼익 저려미 어코스틱 기대 대비 쥐었을때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다. 그런데... 프렛이 엄청 낮다. 예전에 어디 일렉기타 관련 책에서 저런 낮은 프렛은 슬라이드에 유리하고 재즈하는 사람들이 많이 쓴다고 한걸 본적이 있다. 프렛이 낮으면 밴딩하기가 엄청 빡시다. 지판과 줄의 마찰도 있지만 손가락 끝의 살과 지판의 마찰도 심해서 밴딩하려면 힘이 많이 필요하다. 손꾸락에 빡.. 힘안주면.. 소리가 안난다. 잉베이 아저씨 보면 ( youtu.be/rU2JX-XPBk8 ) 스타라토 캐스터 지판까지 깎아서 치기 편하게 하는데.. 내 기타는 그 스트라토캐스터 보다 지판이 더 낮다. 주로 60, 70년대 Rock음악, 80, 90년대 메탈을 주로 듣고 카피하게될 입장에선 (지금은 summer time 카피중).. ㅡㅡ; 완전 망한거다 --> 불합격

4. 브릿지.. 하.. 이게 좀 애매한게.. 보통 스트랫이나 텔레는 앞으로 많이 아밍이되고 (소리가 낮아지는) 뒤로는 아밍이 살짝 되는게 통상이고, 이게 과하게 되는 것이 floydrose라는 놈인걸로 알고 있다. 앞뒤로 팍팍 움직이는 시소 같다고나 할까.. 내 기타는 생긴건 스트랫이나 텔레의 조금 뭉툭한 버전처럼 생겨놓고는... 브리지 아래쪽이 파쳐있어서.. ㅠ.ㅠ. 뒤로도 팍팍 눞는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뒤쪽 스프링 장력이 앞의 현과 똬악 균형이 맞춰져 있는 상태여서.. 조금만 힘의 균형이 깨어지면 음정이 틀어진다는 거다.. 밴딩이라던가.. 밴딩이라던가.. 밴딩을 할수록 현의 장력이 세어지니까.. 브리지가 들어올려지고.. 그럼 더 많이 밴딩을 해야 원래 원하는 음정만큼 올라가는 거다.. 썅.. 내 프렛은 낮아서 완전 힘들어진다. 거기다.. 초보라 브릿지에 손을 고정하고 피킹을 하게되는데.. 피킹만 해도 음정이 흔들린다..ㅠㅠ 아 썅.. 거기다  --> 불합격 

 

5. 바디, 모냥 빠지는것 그렇다 치고.. 색은 질리지 않게 잘 뽑았다. 바디는 묵직하다. 전체 무게가 4.3kg 정도 되는데, 대충 무늬를 보면 엘더(alder)나 애쉬(ash) 둘중 하나로 보이는데, 바디 전체를 반투명 처리해 놓은 것과 무게를 보면 애쉬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덧: 당시엔 앨더도 투명이나 반투명 처리 많이 한듯 하다. 비슷한 시점에 나온 삼익 고가 모델도 앨더인데 투명 처리를 했다.) 그런데.. 이게 브리지가 거지 같아서 픽업 사운드는 논외로 하고 바디 자체의 울림이 너무 꽝이다. 언젠가 군바리때 휴가 나와서 악기상에 전시되어 있던 중고 멕시칸 팬덜 살짝 만져 봤는데.. 통기타 처럼 띠요요옹 하는 기타 울림이 너무 좋았는데 집에와서 쳐본 내 기타는 띠이이이이이.. 하는 풀어헤쳐진 소리가 났다. --> 평가 제외

물론 현재 내 기타는 10mm가량 두께의 옷나무로 추정되는 조각을 브릿지에 접착을 시켜놓고 뒷면의 장력 조절용 스프링을 잔뜩 조여 놓아서 후방 아밍도 안되고 전방 아밍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그냥 고정형 비슷한 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해놓고 보면 프렛 낮은거랑 모양좀 빠지는거 빼고는 현재의 형편없는 실력에서 몹쓸 기타는 아니다. 프렛이 낮아서 밴딩에 힘이 더 들고 정확한 운지가 아니면 소리가 잘 안나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초보에겐 가혹한 훈련을 위한 단련장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ㅠ.ㅠ 하지만 난 더이상 팔팔한 청년이 아니다 ㅠ.ㅠ (이게 제일 슬픈 지점) 그러다 보니.. 가혹한 훈련으로 단련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특별히 어렵지 않은 곡들을 카피하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출장갈 때도 가지고 다니면서 밤에 술먹지 말고 기타 연습을 하는데 저 4.3kg의 무게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별일이 없다면. 이시국에 일본 브랜드의 기타를 사게 될것 같다. (앞서 글에 썼던 아동용?(손작은 사람용) 폴길버트 시그니쳐 모델.. ) 새기타가 도착하면 내 컴터 시뮬 환경에서 소리 비교도 해봐야 겠다. ^^

덧: 라고 썼지만.. 스케일이 적은 소형 기타를 사려했지만.. 전용 케이스를 못 찾겠다는 말에.. 주문 취소하고.. 하루만에 급 후회하고 다시 주문하려 했는데..ㅠ.ㅠ. 자유새 매장에서 전활 안받는다.. 마침 재택근무가 껴서.. 이번에 꼭 받아야 하는데..ㅠ.ㅠ 오전에 회의중이라 전활 못받았더니.. 계속 통화가 안된다. 걍 포기하고.. 결국 뮬장터의 올드 삼익?을 구매했다. 택배가 도착한다면.. 원래 의도였던 가볍고 쓰기 편한에서.. 무겁고 불편한??? 국산 기타에 대한 썰을 풀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