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1. 15:47ㆍ자유시간/음악 하기
94년에 통기타를 혼자 띵까띵까, 95년이 되어서 일렉기타를 사서 띵까띵가.. 어디 가서 배운것도 아니고, 동아리나 밴드에 가입된것도 아니고 주변에 일릭기타 치는 사람은 1도 없었던 터라.. 뭘 지대로 배워본적은 없었다.
당시 나의 기타 앰프는 마샬의 미니 앰프...
이녀석이었다.
뭣도 모르던 시절이었고 HSS 스트렛류 콜트 기타를 치면서 거의 넥 픽업 또는 넥-미들 하프톤으로만 쓴거 같다. 열심히 연습한 단하나의 곡이 Smoke on the water여서 딱히 브릿지 픽업이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난 넥 픽업 소리를 훨씬 좋아한다. 브릿지 픽업에 비해 부드럽고 따듯한 소리..
한동안 잊고 살던 기타를 근 20년 만에 다시 시작하고 암튼 열심히 재마나게 기타를 치다가 가지고 있는 험험 기타의 스플릿 만으로는 뭔가 스트렛 류의 넥 Single을 맛보기엔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스트렛을 연주하다 보면 넥의 험버커 픽업의 따듯하고 뭐랄까.. 정전기가 빠직빠직 나는 옛날의 그 따듯한 담요속을 빤스바람으로 뛰어들어갔을 때 느끼게될 법한.. 그런 느낌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스트렛에 넥에 험버커를 박으면.. 스트렛 싱글 넥 맛이 사라진다.
자 그래서 다다른 결론이 풀장 캐비티의 스트렛을 사서 프론트 싱글 바로 아래에 미들 싱글을 끼워 넣자!!! 브릿지 픽업 따위야 험버커든 싱글이든 아몰라.. 였다.
좀더 알아 봤으면 진짜 싱글 두개를 그냥 묶어서 험버커로 만들어논 픽업이 있었는데.. 당시엔 그런거 몰랐다. ㅋㅋㅋ
암튼 그래서 열심히 기타를 물색하던중.. 몇몇 수영장 케비티 기타가 눈에 띄긴 했는데.. 이게 그냥 재미삼아 만들어보는 기타라고 하기엔 가격이 좀 있었다. 스트렛보단 레스폴 취향인데.. 주력 레스폴인 에피 스탠 프로보다 비싼 마개조 기타를 사는건 좀 아닌듯 해서 망설이던 찰라.. 내가 비추하는 바로 그 기타 브랜드 비욘드 모던 T를 구입하게 된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난 한번도 픽가드가 열린 텔레를 본적이 없었다.. 그냥 펜더 기타니.. 픽가드를 똬악 열면 스트렛처럼 어느정도 듬뿍 파져있겠지... 하고 생각한거다.. ㅋㅋ
픽가드를 똬악 열어보고 느낀 그 복잡한 감정이란... 픽가드는 마치 SG처럼 그냥 데코? 일 뿐이고 구멍은 SG에 나있는 그 픽업 캐비티 그대로 였다.
험버커용 캐비티는 대략 요렇게 생겼다.
험버커는 대충 이렇게 생겼고.
캐비티에 험버커를 넣으면 요런 정도로 여유가 생긴다..
난 아주 단순하게 저렇게 아래위로 싱글을 넣음 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ㅡㅡ;; 바보였다.. 대충 픽업 생긴걸 알고 있으면서도 바보 같은 생각을 한거다.
싱글 픽업은 대충 이렇다.. 센타의 옅은 주황색 모양은 험버커나 그나물에 그밥인데.. 저 짙은 당근색 만큼이 문제다.
험버커 캐비티에 싱글 두개를 끼워 넣으면... 저렇게 튀어나오는게 생긴다 즉 저만큼 바디를 까야 된다. 하..
고민이 된다. 바디를 까면 귀속템이 되는 거고, 안까면 이걸 샀을 이유가 없는데..ㅠ.ㅠ 그렇다고 저렇게 까지 대대적으로 깔 필요가 있는가? 대안이 없을까.. 고민을 했다. 그렇다.. 아랬쪽 날개가 없는 픽업이 있다. 보통 노이즈레스 픽업이라고 하는 상하 적층형? 픽업이거나, 싱글 모양의 험버커 픽업은 아래처럼 날개가 없는게 있다.
이걸 쓰면
이렇게 좀 덜 까도되는 모양이 된다. 둘다 아래쪽 돌기가 없는 픽업을 구하면 되는데.. 당장 손에가진 픽업들을 가지고 하려다 보니.. 일단 에라이 모르겠다다. 라는 심정으로 저렇게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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