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1. 22:50ㆍ자유시간/음악 하기
오늘 문득 든 생각이다.
Smoke on the water, Lazy와 Still got the blues를 카피하면서 딱히 튜너를 달고 밴딩을 하지 않아도 아.. 여기가 그 음이야.. 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신기했다.. 나같은 기린뮬저씨 따위가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번하고 두번하고 세번하고 계속 반복해도 똑같은 온음 밴딩이 된다???? 뭐여 맥주 몇잔 먹고 정신이 나갔나???하고 계속 해봤다.. 근데 된다.
얼마전 뉴스공장에 임현정씨가 나와서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피아노에서 한음계를 치면.. 그 음계와 어울리는 다른 소리들이 함께 공명하면서 화음을 이룬다는 거였다.. 당시에 ㅡㅡ;; 아침 출근하느라 아주 오래 운전하면서 가는 중이었는데... 뭔 말도 안되는..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그냥 문득 가끔 내가 정확한 밴딩을 하고 있다는 그 느낌을 느끼게 된 것이.. 순간 어떤 특정 위치에서 소리가 화악 풍성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거다..
아.. 왜 싸구려 기타라고 하는지 알것 같았다.. 프렛이 정말 필요한 위치에 제대로 박혀있지 않은 싸구려 기타는 풍성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살짝 다른 관점에서 보면..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타는 단순히 조율의 문제가 아니라.. 풍성한 소리를 낼수가 없다. 서른대 정도의 기타를 사고 지금은 그 절반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딱 두 대 정도만 피치 조절이 어느정도 되어 있었고.. 나머지 기탄 쓰레기 처럼 세팅되어 있었다.
어찌 보면 기타라 구린게 아니라 기타를 제대로 셋업하지 않아서 쓰레기 소리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비싼 기타는 펙토리 셋팅이 엄청 잘 되어 있거나 아니면 판매처에서 잘 조절해서 판매한 덕분에 판매자들은 소리가 좋다.. 라고 생각하고.. 싸구려 기탄 엉망으로 세팅된걸 그냥 들고 가서 쓰면서 소리가 별도다 음정이 나간다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택배온 기타를 바로 까서 조율하고 연주하면서 음정이 나간다는데.. 그 싸구려 기타에 알수없는 제조사의 완전 쓰레기 스트링이 달려 있을수도 있고.. 줄이 충분이 스트레칭이 되어 있지 않았을 수도 있고.. 프렛에 오일도 제대로 안먹어셔 연주할때 불편이 있을 수도 있고. 피치 세팅이 전혀 되어 있지도 않았을 기타 소리가 좋네 마네 하는 준프로인지 프로 연주자인지를 볼때 기분이 편치가 않았다..
그냥 그렇다.. 기타를 좋은 소리가 나게 세팅을 안해서 쓰레기 소리가 나는 것일 가능성이 기타가 쓰레기일 가능성보다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박규희씨가 연주하는 엄청 디테일한 영상들을 볼수 있다. 기타 특성상 6줄 20여 프렛의 모든 음의 음정이 정확히 맞아질리가 없다. 그 이유때문인지.. 아니면 특정 음계의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해서인지 국제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의 연주에서 특정 줄의 특정 프렛의 운지에서 줄을 위로 살짝 밀거나 당긴 형태가 되도록 연주하는 것을 볼수 있다. 초보 연주자였으면 췟 줄도 못누르는 사람이.. 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그분은 현시대의 위대한 연주자중 한명이고 다선 손가락의 강약을 조절하는 연습을 매일하고 자기가 연주하면서 프렛을 잘못 누른것도 아닌데 음이탈이 있었다 하신다. 그렇다는 것은 그 개개의 줄과 프렛의 음정의 높낮이를 조절하면서 연주한다는 이야기이고.. 즉.. 언제나 기타리스트의 최종적인 결론은 그 듣기좋은 아름다운 소리는 기타리스트의 손이 만들고 기타는 그것을 도와주는 도구.. 비싼 기타가 음정이 더 정확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졌을 테니.. .. 라고 하는 것이 정말 맞다는 결론에 다다를수 있게된다..
걍 올만에 한잔하고 기타 치는 기린뮬저씨가 뭔가 깨닳음의 순간이 온것이길 바래본다..
이래 봤자. 멀쩡하 기타 냅두고 장터에서 기타 보고 있겠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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