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6. 19:26ㆍ자유시간/홍차/커피
인터넷이 이런 저런 도구를 직접 만들어서 더치 커피를 내리는 분들도 있더만..
난 그정도의 열의는 없고.. 가지고 있는 커피 도구를 이용해서 몇가지 방법으로 더치 커피를 내린다.
첫번째 방법이다.
커피를 갈아 적당 크기 유리병에 넣고 물을 부은다음 냉장고에 넣어둔다.. 5시간 지나면 더치 커피 거름망에 내린다.
커피 50g에 물 500g이 많이들 추천하는 비율인데.. 난 그냥 대충 감으로 한다. 커피를 만들어 팔아야 한다면 당연히 일관된 맛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그램 단위의 정확도와 온도 같은 것들을 지켜야 하겠지만.. ㅡㅡ; 일하는데 그런 열정을 쏟으면 되고.. 일상에서 까지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기는 싫다..
예전에 필름 카메라 흑백 인화 할때도.. 온도랑 시간 내맘대로 막했었다.. ㅋㅋ
거름망이란게 요놈인데.. 처음엔 저거 사면 들어 있는 설명서 대로 했는데.. 맛이 기대한것과 많이 달라서.. 바꾼 방법이 병에 넣어 우린다음 걸러내는 것이다. 카페인이 많고 좀 강한 맛을 원한다면.. 커피+물의 조합을 냉장고에 좀더 오래 보관하면 된다. 근데.. 5시간 정도가 적당한것 같다. 혹자는 얼마나 많이 흔드느냐도 커피의 바디감에 영향을 준다는데.. 안 그런 저주받은 혀는 아니라.. 패스다. 너무 전에 어디선가 너무 오래 물에 담궈두면 카페인이 많이 나온다고 한걸 본 기억이 있는듯 하다.. 홍차도 냉침한다고 물에 너무 오래 담궈 두면 맛 없다.. 물에 담궈두는 시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되겠지 ^^
저기에서 커피가 다빠질려면 또 한세월이다. 그냥 하루쯤 냉장고에서 더치를 숙성 시킨다는 생각으로 두면 된다. (2일이 이 지난 녀석에서도 커피가 뚝뚝 떨어진다.)
그런데.. 5시간을 기다렸는데.. 당장 먹고 싶을때? 있지 않을까? 그럴때 쓰는 방법이에어로 프레스로 쫙쫙 내리는 거다.
요런 녀석이다. 따듯하게 내리면 청소도 쉬운데.. 차가운걸 내리면.. 커피에서 나온 유분이랑.. 뒷정리하기가 좀 번거롭지만.. 커피에 머금은 물기를 쫘악.. 짜내는 터라. 맛이 좀 강해진다.
물론 커피+물 혼합액을 일반 드리퍼에 내릴수 있긴 하지만.. 드리퍼가 작다면..ㅠ.ㅠ 계속 부어주고 기다렸다 부어주고 해야 해서.. 나같은 게으름뱅이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ㅋㅋ
어디선가 다시팩을 이용해서 거르는 분도 봤다.
세번째 방법은 프랜치 프레스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주 단순하다.. 뜨거운 물 대신 찬물을 넣는거고. 냉장고에서 5시간 있다가 꺼내면 된다. 대신 커피를 좀 굵게 갈아야 한다. 앞에서 부터 5시간이라고 했지만.. 궂이 5시간이 아니어도 될꺼다.. 이건 프렌츠 프레스 좀 마셔 본 사람 아니면 도전 하지 말길.. 그리고 최대한 신선한 커피로 하는게 좋다고 한다.
네번째 방법은.. 약간의 손재주를 이용한 드롭더치다.. 앞선 세가지 방법은 물에 커피를 풍덩 담궈서 차 우리듯이 커피를 우려내는 방법이고. 네번째 방법은 비싼 더치 기구가 아닌 가장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쓸수 있는 방법이다. 도구는 에러로 프레스다. 생수병 마개 대신 꽂아사 사용할수 있는 별도의 도구도 아마존에서 팔고 있지만.. ㅡㅡ; 궂이 살 필요까지는 못느껴서.
작은 생수병 뚜껑에 쪼그마난 구멍을 내고.. 물을 똑똑 떨어지게 만들어서. 그걸 에어로 프레스 위에 올리는 거다. 보통의 드리퍼 위에 물떨어 지는 구조를 만들려면 복잡하고 거추장 스러워 지는데. 에어로 프레스는 별 어려움 없이 그게 된다.
네번째 방법이 에어로 프레스와 PT병만 있으면 사용가능한 방법이어서... 제일 간단하다고 할수 있겠다.
이방법의 성패는 물이 얼마나 천천히 떨어지는가 일것이다.. 송곳으로 구멍을 아주 작게 뚫어야 한다.. 좀 크게 뚫린거 같으면.. 뭉퉁한걸로 구멍난 부분을 통통 두들기면 구멍이 줄어 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물방울을 떨어 뜨리기 전에 드립할때 쓰는 주전자로 쌓여 있는 커피를 좀 적셔두면 훨씬 좋다. 똑똑 떨어지는 저 물로 일단 커피 먼저 적셔지고 그다음 들어온 물로 커피가 내려지는 거라 ㅡㅡ; 떨어지는 물방울이 저거 다 적시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다섯번째 방법은 에어로 프레스 위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드리퍼를 올리고 드리퍼에 얼음을 넣어 얼음이 녹으면서 떨어지는 물로 더치를 내리는 것이다.. 문제는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딱히 효과적이지 않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맛의 커피가 상당히 빨리 만들어지긴 한다. 천천히 내리려면 그 세트를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커피향이 냉장고에 은은하게 날지.. 커피에서 김치냄새가 날지.. 알수는 없다..
커피를 즐기지도 않는 아내도.. 한낮에 더위가 우릴 못살게 굴때면.. 시원한 아아가 땡긴다고 한다.
대 코로나 시대에 어디 나가서 사먹기 찜찜하다면, 집에서 각자 맛난 커피 만들어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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