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서 지른 Klon의 Clone 3종 사용기

2022. 3. 8. 20:19자유시간/음악 하기

원작자도 복제하지 못한다는 Klon Centaur... 뭐.. 그렇다 한다. 

전자 부품들이건 기계 부품들이건 공장에서 뚝딱뚝딱 찍어서 마냥 똑같은거 같지만.. 대부분의 특성, 치수 이런 것들은 똑같지 않고 정규분포 비슷한 형태의 분포를 가진다.??? 그냥 그때 그때 다르다는 거다.. 컴터 조립좀 해본사람들은 CPU 오버 클록킹 할때 어떤 놈은 20%씩 팍팍 되는데 어떤 놈은 5%도 간당간당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유튜브에 여러 리뷰들이 있는데.. 오리지날과 복각이 다르다 라고 난리 부르스를 떨며 오리지날 오마이 프레셔스... 하는 동영상들은 대부분 노브를 모두 9시에 12시에 3시에 이렇게.. 똑같이 맞춰 놓고 테스트를 한다. 근데 이렇게 하면 오리지널 클론을 두대 가져와서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오게된다. 비교적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은 요놈이다.

Klon과 그것의 clone들을 모아서 최대한 비슷한 소리가 나도록 이래저래 해보면서 진짜를 찾는데.. 결국 진짜가 아닌 녀석을 진짜라고 선택하게 된다. 그 페달 팔려고 짜고치는 건지는 몰라도 보고 있으면 햇갈릴것 같기도 하다. 물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많은 프로 연주자들이 녹음된 소리를 들을 때와 직접 연주하면서 앰프앞에 앉아 들을때의 소리의 느낌은 다르다고 한다. 프로가 아닌 사람들도 사용기를 쓰면서 연주할땐 차이가 났는데.. 녹음해서 들으니 차이가 나지 않는단 말을 많이한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아.. 궁금하다.. 기타와 달리 페달은 구입과 판매가 용이하다.. 기타랑 달리 그냥 산 가격에 5천원, 만원만 내려 팔면 당장에라도 팔린다. 궁금한게 레스폴 59히스트릭과 스탠다드와 커스텀의 소리차이도 아니고.. 한때 술많이 먹으러 다닐때 1차 술값정도의 금액으로 경함해볼수 있는 궁금증인엔데 딱히 참을 필요가 없다. 아.. 그렇다고 600만원짜리 오리지날 Klon Centaur를 살 마음은 없다. ㅋㅋㅋㅋ (지금 뮬장터엔 골드가 680, 650, 실버가 490, KTR이 120에 올라와 있다.. 싼데 비싸다는 댓글이 인상적이다.)

가장 먼저 지른 것은 페달을 자작 해볼까? 아님 개인 제작자가 페달을 중고로 살까? 고민하다가 내가 만드는데 드는 돈보다.. 알려진 제작자의 페달을 중고로 사보는게.. 시간과 돈을 절약할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사본 페달이다. 실버랑 골드를 둘다 팔고 있을때 그냥 둘다 살껄 그랬다..ㅋㅋㅋㅋㅋㅋㅋ

스트렛의 단독 게인으로 쓸때, 연습용으로 맹렬히 프렛이 닳고 있는 녀석이 빈티지 사양은 아닌데 어마어마하게 촬촬거리는 소리가 나서 트레블을 살짝 죽이고 기타에서도 볼륨과 톤으로 살짝씩 조정하다보면 연습하는 Lazy의 기타톤이 나온다.  게인을 살짝 8~9시로 걸고 뒤에다가 다른 오버드라이브에 게인을 좀 높여서 걸어주고 레스폴류로 still got the blue를 연습해보면 오오... 비슷한 삘이 느껴 진다. 어짜피 내기타가 깁슨도 아니고. 내 앰프가 광폭하게 울어줄 녀셕은 아니니 그냥 내귀에 비슷하면 장땡이다.

그런데 하나만 있으니.. 연습하는 두곡이 기타도 다르고 톤도 다른 상황에서, 곡을 바꿀때 마다 안접어지는 몸을 접어서 페달을 조절하려니 살짝 귀찮다. 그리고 다른 유명한 놈들은 어떤가 궁금하다. 그래서 가장 가성비 좋다는 누구하 한번쯤 써본다는 소울푸드를 오랫동안 노렸다. 풀박스는 아니더라도 큰 흠집이 없었으면 했고 이왕이면 JHS모디 였으면 했다. 출장가서 일하는 사이 쿨매들은 사라졌다. 그러던 중 전 부터 눈여겨 봤던 미니페달인 Nux의 호스맨이 떴다.. 많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신동이라는 장점에 그냥 학교음악에서 세일할때 산다 생각하고 질렀다. 

Nux Horseman은 골드와 실버를 다 지원하는데 실버 모드일땐 기존의 Klon Centaur Silver와 유사한 소리가 나고, 골드 모드일땐 오리지널 골드처럼 한결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이제 앞단의 거의 상시 돌아가는 부스터로는 호스맨이, 단독으로 게인을 쓸땐 트랜스 님의 실버 스페셜을 사용했다. 이녀석의 장점은 작은 크기, 두가지 모드, 뒷뚜껑을 까지 않고고 트루바이패스와 버퍼 바이패스를 설정할수 있다는점, 그리고 내부의 18V 승압 회로 정도로 볼수 있는데.. 18V 승압을 통해 다를 페달 보다 더 확장된 헤드룸을 얻을수 있다는데.. DLS1CR의 감쇄 모드에선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게 재미나게 잘 놀다가... 장터에 사기꾼이 기승이던 어느날  알림이 떠서 장터에 갔더니 1랩의 신참의 JHS모디 솔푸드 페달이 떠 있었다. 가격은 나름 참한 가격이다. 다들 나처럼 1랩이라 접근을 안하는듯 했다. 다른 판매 물건을 봤을땐 딱히 급히 달려들 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한 이틀 지켜보다가 더치트 확인해보고 문제 없어 보여 거래 완료..

몇개 없는 공장 생산 페달 중 하나이다. 물론 모디는 수작업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수작업 = 비싸다.. 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신품가격은 위의 동영상에서 1등한 웜플러 탐누스 보다 더 비싸다!!! ㅠ.ㅠ 뭐 이런 일이

왼쪽에 달린 작은 스위치가 클리핑 세팅을 바꾸는 것이다. 오른쪽 시커먼 다이얼이 베이스 EQ 노브이다. 부스팅용으로 쓸때의 설정이다. 좀더 쓰다보면 더 좋은 세팅을 찾을수 있을듯 하다. 

그렇게 세개의 페달을 구했다. 그리고 느꼈다.. 난 막귀다 비싼거 필요 없다... ㅋㅋㅋㅋㅋㅋ 아마 깁슨 레스폴 트루 히스토릭을 손에 쥐어줘도 에피폰이랑 소리차이를 크게 못느낄 가능성이 크다.. (얼마전까지 490R 498T 달아 쓰던 에피폰에 원래 프로버커 픽업을 달아 줬는데.. ㅡㅡ;;  아주 작은 차이만 느껴진다.. 예전엔 왜 원래 픽업 소리가 별로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모드 즐음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