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흔한 가성비 레스폴 비교 & 사용기 -1 에피폰 스탠다드 프로 플러스 탑

2021. 9. 29. 00:55자유시간/음악 하기

95년 당시 23만원짜리 (와.. 썅 당시 23만원이면 졸라 비싼 기타다. 술집에서 소주가 천원이었다. 지금 기준이면 100만원언저리 국산 기타라 생각하면 딱 맞겠네) 콜트 스트렛을 사보고

26년이 지난 2021년 중고기타들을 사면서 제2의 기타 인생을 즐기고 있는 본좌의 대략 6개월간의 조금은 덜 흔한 가성비 레스폴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팔려간 그리고 또 다른 주인에게 팔려간 것으로 생각되는 덱스터 LP200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남기고 싶다... 딴 놈들이 궁금해서 널 팔았지만 그냥 스트렛 하나 덜 맛보고.. 널 둘껄.... 같은 가격에 같은 깨끗한 외관과 소리를 가진 기타를 구입할 가능성은 없을 듯 하다. 

1. 에피폰 레스폴 스탠다드 프로

첫번째 이야기할 덜 흔한 가성비 레스폴은 어쩌면 흔해 빠진 기타일지도 모르는 에피폰 레스폴 스탠다드 프로 이다. 

본좌 음향목 유통업자는 아니지만.. 이래저래 시장을 둘러본봐 기타 몸톰을 한조각 또는 두조각으로 둘러쌀 트리플 에이 이상의 플레임(flame, 이게 왜 불꽃처럼 보인다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퀼티드가 더 불꽃처럼 보이는데.. 활활 타는 우리의 아궁이 불꽃 보다는 은은히 타는 벽난로 불꽃 이미지가 저런가 보다 한다. ) 메이플이 아닌이상 쓸만한 엘더나, 마호가니나, 메이플이나.. 완성된 기타를 기준으로 많은 가격차를 만들어 낼만큼 단가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듯 하다. 2피스 할껄 3피스로 때워도 될 정도라고 보인다.

하지만 등급이 일정 이상되는 플레임 메이플이나 온두라스 마호가니 뭐 이런 것들은 가격이 분명 기타의 전체 판매 가격에 큰영향을 미칠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향적 잇점은 없다는 것이 통설이다 보니.. 차라리 트리플 A (AAA) 플레임 메이플 비니어와 플레인(plain, 플레임은 메이플은 빛의 입사 방향에 따라 어른어른 불꽃이 일렁이는 느낌이 드는걸 말하는 거고.. 여기 플레인은 플레인 요거트할때 그 플레인 걍 흔한 말로하면 민짜 메이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이플을 올려서 음향적 잇점과 외관성의 이쁨 그리고 기타의 수익성/가성비를 노린 제품들이 썩 두드러지는 플레임 무늬가 없지만 플레인보단 비싼 메이플을 통탑으로 올린 기타보다 흔한 것이 사실이다. 

2021년 9월 현재 그러한 모델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색할 의지가 없다) 과거 모델명 기준으로 이야기 하면.. 에피폰 레스폴 스탠다드 프로 플러스 탑이 그러한 메이플 탑 위에 이쁜 비니어가 올려진 모델이다.

아래는 학교음악의 현 세대 에피폰 레스폴의 정보디다. (가격은 할인전) 일단 죄다 탑은 메이플로 올라가있다. 제일 비싼 피시맨 픽업이 달린 녀석도 비니어다. 소프트가 아니라 하드메이플 캡이란게 살짝 특징이고, 그렇게 본다면 세일전 가격이 90만원을 넘거가는 녀석들은 소프트 메이플 캡이 AA, AAA 등급으로 비니어 없이 올라가 있다고 생각해야 될것이다. (순전히 추측이다.)

2020 클래식 760000: 마+플레인 메이플 캡
2020 스탠 50s 920000: 마 + 메이플 캡 (비니어 여부 모름)
2020 스탠 60s 920000: 마 + AA Flame maple
2020 1959 outfit 1220000:  마 + AAA Flame maple
prophecy 137000: 마 + carved hard maple cap with AAA flame maple veneer

 

과거 모델 (아마도 2010년도 인근에서 2020년도 인근까지.. 더 디테일한게 궁금하면 구글에  물어 보쇼) 중 스탠다드 플러스 탑과 스탠다드 프로 (플러스 탑)는 탑 비니어 재질이 AAA 플레임 메이플인건 동일한데 프로 모델은 넥/브릿지 볼륨으로 코일 스플릿이 되고 프로버커가 들어간것 이외에는 제조사 표기 기준 사양의 차이는 없는 것 처럼 보인다.

당연히 일반 스탠다드 모델은 바디/탑 모두 마호가니에 비니어 메이플만 올라 갔을 꺼고.

내가 가진 모델은 프로 모델(왠지 이전 주인 분이 가격다운을 염두해두고 올릿 첫 글의 가격에 그냥 산것 같은 너...낌이 든다.. 왠만하면 판매글을 안지우시던데.. 내 기타 판매글만 지워져 있다.ㅠ.ㅠ.) 이쁜 플레임이 아니라..ㅠ.ㅠ. 살짝 더 슬프다. 에피폰 브랜드를 빼고 생각한다면 이녀석보다는 차라리 CLP 프리미엄 이쁜탑 올라간 녀석이 더 좋다.

이 모델을 가성비 이야기하는 첫 주제로 삼은 이유는 최근 에피폰 보다 혹은 오래된 국산 제조 시리얼의 에피폰보다.. 밀레니엄 초기 15년 정도 동안의 모델이 유난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2000년이 시작하면서 한국에서 중국/인도네시아로 제조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한국의 품질도 개구려 지고 (계약 종료 직전의 불안한 시기와 당시 한구의 제조업의 야매 생산산 유통이 합쳐진 상황과, 생산 공장의 안정화 까지 어려웠던 시가가 겹쳐져셔.. 그럴꺼다) 가품도 많이 돌던 시절이라 국산 시리얼들은 당최 믿고 살수가 없다. 미국에서 누가 직접사서 가져온것 빼곤 정식 수입도 안되던 시절이라.. 다 야매로 빼돌린 기타라 생각하는게 맞을듯 하다. 

그에 비해 2000년 이후의 인도네시아 혹은 중국산 에피폰은 상당히 저평가되어서 꽤 저렴한 가격 (물론 2010년 이후 한국 브랜드 보단 비싸지만..)에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에피폰 레스폴 에는 알니코 클래식이 험버커가 사용되었고 2013년 프로 모델 (스텐/커스텀 모두) 부터는 프로버커 2, 3이 사용되었다. 물론 스탠다드 일반 모델은 여전히 알니코 클래식, 알니코 클래식이 먹먹하단 이야기가 많았는데 프로버커에서는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난 많이 써보기도 전에 질러논 다양한 픽업들을 바꿔가면서 쓰다보니..ㅠ.ㅠ 실제 프로버커가 어떤 소리였는지 잊어 버렸다. 

분명 정식 카탈로그에 비니어라고 명시되어 있다. 

 

비니어만 가지고 classic tone과 sustain이 만들어지지 않을텐데.. 설명을 짧게 하려다 보니, 소프트 메이플 탑 + 비니어 탑이라 설명을 안하고 그냥 비니어 탑만 올라간 것 처럼 되어 있어서.. 간혹 마호가니 위에 비니어 탑만 올라간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픽업을 빼고 확인해보면 베이지 색상은 메이플 탑과 붉은 색상의 마호가니가 분명하게 구별된다. 어디 찍어논 사진이 있을 텐데... 찾을수가 없네.

내 기타가 살짝 신기한게 바디의 싱글 컷된 부분의 일부가 플레임 메이플로 되어 있다는 거다. 아무리 찾아 봐도 저기만 메이플 조각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데 신기하기만 하다.. 공정중 불량이 발생하고 그걸 수리하다가 저리된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탑이 저렇게 까지 두꺼울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 그리고 저기만 저렇게 파면 나무가 얼마나 낭비되는데.. 암튼 저렇게 굵직한 메이플 조각이 저기에 들어갔다면 그것도 플레임으로.. 왠지 내기탄 전체 상판이 플레임 메이플이 아닐까? 하는 쓰잘때기 없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절대로 그럴리 없다는걸 알고 있다. 

좌 에피폰 레스폴 스탠다드 프로, 우 덱스터 LP-200... 둘다 타바코 선버스트 인데.. 덱스터쪽의 무늬가 굵고 선명하다..

기타가 많다고 팔아버렸는데.. ㅠ.ㅠ 지금은 저녀석이 있을때 보다 기타가 더 많아 졌다.. ㅋㅋㅋ

아무리봐도 비니어 올린것 치고는 너무 슴슴한 플레임 무늬다.. 

아무리 무늬가 도드라져 보이게 찍으려 해도.. 이게 한계다..ㅋㅋㅋ 

장터에서 구한 고또 알루미늄 테일스탑과 고또 브릿지로 바꿔주고 픽업도 던컨 빈티지라 불리는 59NJ과 59BL로 업글해줬다. (59NJ는 마리셀라 후아레즈 여사가 감거나(검사한) 픽업, 59BL은 리디아 다니엘) 원래 구입할때 구성되어 있던 프론트 페이즈 모디와 프론트/리어 코일 스플릿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현재 상태 기준으로 내가가진 기타중에 가장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를 만들어주는 레스폴이다.. ^^ 59NL도 하나 있는데 이건 1컨덕터 모델이어서 코일스플릿을 쓸수가 없어.. 이 섬세한 소리른 내어주는 녀석에겐 달아주지 못했다. ^^

내가 가진 다른 저렴이 레스폴류 대비 에피폰 레스폴의 장점은 "브랜드"이다. 레스폴 옹이 원래 에피폰을 썼다.. 레스폴의 원형이 에피폰과 어쩌구 저쩌구하는 내 입장에선 낭설과 Les Paul이라는 이름을 직접 쓸수있다는 것 말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더 목제가 좋은 것도 아니고, 국내 생산된 다른 브랜드 대비 더 좋다는 느낌도 없다. 거기다 90년대에 국대에 짭 또는 뒷구멍으로 빼돌려진 제품들이 워낙 많아서 세계적인 명성과 달리 국내에선 딱히 먹어주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일반 및 중고 판매가 자체가 다른 브랜드와 차이가 많이 난다. 국산 데임, 덱스터, 코로나, 스윙, 스피어 같은 국내 브랜드의 레스폴류는 15~20정도에 거래되고 정말 깨끗해도 25를 넘기기 어려움 반면 에피폰은 거기에서 최소 5~10만은 더 붙는다. 아무래도 국내 브랜드 대비 거대한 회사니.. 기본적인 양질의 목재 수급이 좀더 원활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아쉬운 것은 앞서 말한것 처럼 플레임 무늬가 별로란거.. 메이플 플레임을 화려하게 보이게 하는 것은 작업자의 숙련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중국 생산품들 사이의 개체별 편차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장터를 모니터링 해보면 알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