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 21:00ㆍ자유시간/음악 하기
언제나 처럼 그 때의 출장 마지막 날 아침도 아무 생각없이 뮬저씨는 뮬장터를 먼저 찾았다. 양치질을 하면서 장터를 보고 있는데,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쉑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6현!! (7현짜린 가끔 저렴하게 올라오는데.. ㅠ.ㅠ. 아직 7현을 연주할 준비가 안되었다..ㅋㅋ) 판매가 20!!!,
개인적으로 월드, 은성과 같은 국내 업체가 만들었던 마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한다. 가성비의 극한이라 할수 있다. 국내 업체가 만들었던 또는 지금도 만들었든 제품들은 ESP의 LTD, 그래스루츠, PRS의 SE 모델, 쉑터의 다이아몬드 시리즈, 딘의 일부 저가 모델, 2000년 이전 에피폰 등이다. 에피폰은 당시 판매된 수많은 짭피폰과 섞여 있어서.. 진짜 정식 판매된 국내 생산분은 장터 유통되는 기타의 몇 프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국내업체가 OEM으로 생산했던 제품중 가지고 있는 것이 LTD BK600, 쉑터 템페스트, 그래스 루츠 G-CL-58 (일본에서 구입해온듯 한데.. 검수자에 Inspected by D.H. KIM으로 되어 있는걸 보니 한국산인듯 하다.). 그리고 이번 소개할 쉑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그리폰 이다. 물론 국산 브랜드 제품도 있긴 하지만.. 뭐랄까.. 상품 기획력 측면에서 좀 뒤쳐지는 느낌이고 기타의 본연의 소리에선 OEM 제품 대비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또 센다..
아침에 똭 보고 예약을 한 기타는 출시할 땐 던컨 디자인드 픽업이 달려있었고 가성비가 훌륭했다고 평가받았던 기타로 보인다. 2005년 언저리에 팔렸던 제품이었고, 내 기타도 2005년 제조되었다. 애초 비싼 가격이 아니었던 제품이어서 이즘의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대충 20~3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판매자 분이 "거의 픽업값"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시 나는 그냥 좀 뻥이 심하군.. 정도였다. 던컨 픽업이 중고로 개당 6만원 정도에 거래되니 2개 해도 12만원 정도여서 던컨 프론트와 리어 픽업이 교체된 기타를 나름 쿨매물로 구입했다고 좋아라 했다. 이전 주인분이 구매하고 청소도 했다지만.. ㅡㅡ;; 상태가 꽤 나빠서 다시 청소를 빡시게.. 특히 지판을 몇번을 닦았는지 기억이 아득하다.. 프렛이 탈착식이었다면 프렛을 싹 뽑고 청소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6번줄에 버징이 살짝 있어서 너트까지 TUSQ 넛트로 교체하고 났더니 기타 소리가 더 좋아진 기분이다.
올만에 시간 여유가 있어 대체 이 기타에 달린 던컨 픽업인 59NL, TB6L이 무엇인지 구글신께 여쭤봤다.
던컨의 픽업 시리즈중 59 = SH1을 의미 한다. 그중에 Neck Pickup을 의미하는 N이 붙었다.
이게 구글링 하면 나오는 SH-1의 뒷면이다. 이 SH-1은 59년도 빈티지 험버커 픽업의 복각이라는 의미로 59라고 불리는데.. 2000년대 공장에서 만든 59의 뒷면에는 저런형태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당시엔 제품간의 편차가 너무 심해서.. 복각하는 회사가 기준으로 삼는 픽업이 제각각 다르고 그래서 소리도 제각각이란 이야길 읽은 적이 있다.)
검색 사이사이 간혹 이런 놈들이 있다. 뭔가 대충 만든 짭같은 느낌인데.. 오픈형 픽업의 경우 저렇게 절연테입이 픽업 후면에 말려 올라온것이 던컨 커스텀샵 픽업의 표식 같은듯 하다.
이게 사실은 좀 비싼 픽업들이다.. 공장에서 뚝딱 만든것이아니라 던컨 커스텀 샵에서 장인이 한땀한땀 감아 만든 픽업들이고 저 뒤에 L은 "Lidia Daniel"이 감았단 말이고 J는 "Mariciela Juarez"가 감았단 의미란다. 특히 "J" Mariciela Juarez 씨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구글링에서 찾은 바로는 커스텀 샵의 짱이 되셨단다. 일반적인 모델의 중고 거래 가격의 2배 정도는 기본으로 따라 붙는 듯 하다. SH-4 JB는 좀 흔한듯 한데.. SH-1 59는 많이 없는것 같고 TB-6은 플로이드 로즈현간격에 맞춘 SH-6 디스토션과 기본적은 사양은 동일한 녀석인데.. 정말 잘 안보이는듯 하다.
2020년에 한차례 거래된 이력이 뮬장터에 있긴한데.. 판매가가 가려져 있어서 얼마에 팔렸는지는 알수 없지만.. 리버브에 59NL만 $150에 올라와 있다. (물론 안팔리고 있다..ㅋㅋㅋ) 과거 이력중엔 59NL+59BL이 $150+$150 shipping에 판매된 기록은 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니고 딱히 아주 많이 비싼 물건도 아니지만.. 구할려는 사람은 구하기가 번거로운 물건이고 최근 빈티지의 열광속에 나날이 가치가 오르고 있는 물건이나 보니 왠지 횡재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물건에 자기의 이름이 기록되는것이 참 부럽다.. 내가 사라지고 나서도 내 이름이 남아 있을까? 내가 그린 도면 내가 만든 자료가 누군가에게 쓰일까? 적어도 내 기타의 59NL과 TB6L은 사라지더라도 이 픽업을 감은 Lidia Daniel의 이름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자유시간 > 음악 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 프렛O 플렛X (0) | 2021.08.06 |
---|---|
신기한 일렉 기타 : 에피폰 레스폴 울트라 (0) | 2021.07.28 |
요즘 꽂힌 기타 브랜드 (0) | 2021.06.10 |
기린이의 중고 기타 수집 방랑 썰 1편 (0) | 2021.05.26 |
저렴한 기타 케이블 노이즈 비교 (0) | 202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