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3. 12:44ㆍ싸돌아다니기/대만
대구에서 타이베이 갈려면 당연 대구-타오위안 비행기를 타면 좋겠지만.
비행기 시간이 이따구다.. 저 늦은밤에 출발해서 도착하면 짜잔 하고 아침이 되는게 아니고 깜깜밤이된다. 몸도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딸님 지쳐서 쓰러질라는걸 끌고서 숙소까지 가서 체크인하고.. 아이고야.. 이건 아니지..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김해 공항 출발 비행기.
김해 공항은 오전에 꽤 많은 비행기가 뜬다. 땅콩, 제주, 에어부산(아시아나), 중화, 이스타.. 다섯 종류나 된다. 이중에 에어부산은 최근에 이슈된 날개 크랙의 항공기가 없다. 거기다 가장 저렴했다. 당연히 에어부산!!
경산에서 기차타고 구포역 내려서 택시타고 김해공항으로 고고~~
일찌감치 도착해서 짐보내고, 아침밥 사먹고, 면세품 찾고 봉지까는 중국사람 구경하다가 비행기를 탔다.
짐을 최소화 할려다 보니 노트북은 안가져 갔다. 그러다 보니 딸님 비행기에서 무지 심심해 하는데.. 부기 보드가 그 심심함을 많이 달래 줬다.
대만 가서 꼭 먹어야 겠다는 망고 빙수... ㅋㅋ
타오위안 공항에 내려서 타이베이 시내에 들어가서 밥을 먹을까 했지만. ㅡㅡ; 배가 고파서 참을 수가 없었다.
타오위안 공항에 내리자 마자 환전, 예약한 유심 찾기 이후 바로 1층 구석에 있는 식당에 가서 샤오마이 2개 오리밥 하나, 맥주 하나, 망고 착즙 쥬스 2을 시켰다. 공항이라서 도심의 식당들 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기대보다 맛이 좋았다. 배가 고팠을 땐 뭔가 쫓기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맥주한잔 마시고 배를 채웠더니 급 마음이 편안해 졌다. ㅋㅋ
겉바속촉의 오리 구이랑 쌀밥 그리고 간단한 반찬용 야채 그리고 미역국.. 망고 쥬스랑 맥주 사러 간사이에 배고픈 딸님 참지 못하고 폭풍흡입 하고 있더란.. ㅋㅋ
대만에서 한번도 실패한적 없는 샤오마이 샤오롱 바오보다 이녀석이 더 맛있고 호불호도 덜 타는 듯 하다.
집집마다 저기 새우완자 같은 녀석 위의 토핑을 뭘로 넣느냐가 조금 다른 듯 하다.
대만에 왔으니 대만 맥주를 먹어야쥐..
지하로 이동해서 이지 카드 구입하고 충전해서 타이베이 역으로 급행 타고 이동했다. 공항 열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여행을 왔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급행을 열차를 타고도 40분 정도는 이동해야하는 꽤 먼 거리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부터 체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으니 타이베이역에서 택시타고 호텔로 이동.
첫번째 숙소는 파크뷰 - 수안메이 부티크 - 골든 가든으로 이런저런 이유에 의해 바뀌었다. 여행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첫번째 숙소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저렴하고 조용하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덜 분답스럽고 뜨거운물 콸콸콸 딱 간단히 끼니를 때울 만큼의 조식.. 지하철 접근성도 나름 괜찮은 편이고 주면에 숨은 맛집도 많고 치아더 펑리수 본점도 있고.
호텔 방안의 콘센트 이다. 맛폰 3대, ANC 헤드폰 및 이어폰 3개, 카메라 베터리, 셀카봉, 보조 베터리 까지 한방에 충전 할려고 멀티 충전기랑 2구짜리 퀵차지 충전기 가져 갔는데.. 멀티 충전기는 써보지도 못했다. 방에 저 USB 충전 포트가 8개 있었다.
호텔 주변에서 저녁 먹고 산책하면서 찍었던 호텔 전경, 규모가 작은 호텔이어서 더욱더 좋았다.
암튼 무사히 체크인 하고 (체크인 하는 도중 담배 냄새가 났는데.. 어떤 썅또라이가 호텔 복도에서 담배를 폈던것 같았다.) 저녁을 먹으로 고!!
딸님의 부족한 소화력 때문에 저녁은 최대한 소화 잘되고 기름기 적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찾은 최적의 음식은 장어 덮밥이다. ㅠ.ㅠ 1일 1 샤오롱 바오를 하고 싶었지만.. 딸님의 컨디션 조절이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관계로 일단 첫날은 샤오롱 바오는 없는 걸로..
첫날 저녁 식사 장소로 선택된 곳은 "魚心"이라는 식당이다. 대만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질의 일본음식을 먹을수 있다. 궂이.. ㅡㅡ;; 일본 안가도 된다. ㅋㅋ
식당 건물이다.
입구가 식당 보다는 카페 같은 분위기다.
시킬 음식은 280타달의 회정식 + 500타달의 장어덮받 대짜!! 그리고 맥주 ㅋ
따듯한 보리차 이후 맥주가 먼저 나왔다. 대만 맥주잔 꽤나 탐난다. 딱 한입에 쫙 털어넣기 좋다.
가쓰오 부시 향을입힌 시금치 나물 같은 반찬
비주얼은 돼지 기름인데.. 맛은 무우절임.. ㅋㅋ 사실 이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맛있는 된장국도 나오고..
양은 적지만.. 맛하는 끝내주는 회.. 280타달이니 우리돈으로 11000원 정도의 정식인데.. 괌에선 회만 2만원 정도 줘야 할듯 한 양이다. 그리고 여기가 더 맛난다. ㅠ.ㅠ 이거 보고 있으니까 맥주와 회가 땡긴다.
앞쪽 클로즈업..
뒤쪽 클로즈업..
먹다가 아쉬워서 한번더 전체 사진..
장어 덮밥은 채 사진을 찍기도 전에 2/3가 공략 당했다. 예전 마트에서 대만산 민물장어 사서 먹다가 맛없어서 기절하는줄 알았는데.. 그건 정말 싸구려였나 보다. 여기 말고 다른 곳이 장어덮밥으로 더 유명하고 사람도 많아서 줄서서 기다리고 합석을 해야하고 난리도 아니던데.. 여긴 전혀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이녀석은 후식으로 나온 녀석인데.. 곡 생긴건 안익은 금귤같은데.. 맛은 엄청 좋다. 신맛은 거의 없고 향긋한 단만이 일품이었다. 이때 맛나게 먹어서 스린야시장 인근에서 즙짜서 파는걸 사 먹기도 했다.
맛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 오면서..
유명한 펑리수집인 치아더 본점에 들러서..
펑리수 4종이랑 월병 2종이랑 이름 모를 전통 빵 하나를 사왔다. 예전에 누가 선물로 사왔던 이름도 기억안나는 펑리수와 달리.. 엄청 맛있었다. 딸님과 아내는 월병 먹어보고는 바로 엄지척!!!
하루를 마치는 맥주하나를 펑리수와 함께..
이게 치아더 파인애플 펑리수인데.. 너무 맛있어서.. 담 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써니힐, 수신방 이런 것들도 맛보고 싶어졌다. 쓰지도 않을 많은 짐들이 없었다면 펑리수 많이 사올수 있었을 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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