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3. 21:10ㆍ싸돌아다니기/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결혼 초기엔 재미나고 신기한거 많이 보는 거였다. 오사카를 그렇게 발발거리고 돌아다녀놓고도 막상 기억나는 먹거리라고는 유기농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이름이 가물가물하는 오지짱 치즈케익이 전부였다.
쇼핑해온것은 대나무 젓가락 선물용, 무슨 나무로 만들었다며 엄청비싸고 좋아보이던 밥주걱을 대신해서 사온 밥주걱과, 부엉이 모양 도자기 컵, 그리고 백엔샵에서 사온 사기그릇 몇개와 ㅡㅡ;; 메이드가 하고 있을듯한 압치마.. ㅋㅋ 요정도였던것 같다.
그러다가 관광과 쇼핑이 섞여있던 시절을 지나.. 휴식만을 즐기기도 해보고, 지금은 거의 많은 부분이 먹는것에 집중되는 듯 하다. 딸님의 먹성은 끝이 없는데 소화력은 애비 닮아 비리비리한 덕분이다. 그러다 보니.. 저녁밥은 무조건 소화 잘되는 생선류 위주의 식단이다.
해외 관광지의 생선류 식단은 일본식당들이 꽉 잡고 있다. 한국 식당들은 고기 또는 나물이 주류이고, 생선은 그냥 그저 그런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여행의 대부분의 저녁식사는 일본 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총 6박 7일의 일정에서 4일을 일식당에서 저녁을 해결 했다. 그리고 하루는 점심을 일식당에서 해결 했는데.. 방사능 무서워서 일본에 못가는 주제에... 일본의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괌에서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호텔과 식당을 다니는 나란 인간은 뭔지.. ㅡㅡ; 참 사는게 알쏭 달쏭하다.
괌 여행중 총 3일간 방문했던 곳이 바로 우오마루 혼텐 이다.
첫날은 장어 덮밥, 연어 뱃살 구이, 그리고 돈까스, 맥주 하나에 쥬스를 시켰는데..
돈까스 사진이 없는 것은 너무 맛이 없어서 찍을 마음이 안들어서 였고, 연어는 ㅡㅡ; 딸님이 폭풍 흡입 해서 보이지 않는거다. 이집의 재미난 특징이 저 미소 된장 국에 꽃게 작은거 반마리가 들어있어서.. (생긴건 한국 식당의 해물된장에 들어가는 쪼매난 냉동 꽃개와 똑 같다.) 국물이 시원하다는 거다. 딸님이 최애 메뉴가 장어 덮밥과 저 꽃게 미소 된장이었다.
역시나 식당밖 풍경이 이색적이다. 저 기 앞에 보이는 헐벗어 가는 언덕에는 연신 무엇인가를 짓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있는 Primo Pizzakaya에서 피자 먹고 싶었는데.. 저녁 장사만 하는 곳이라.. 아쉽지만 먹을수가 없었다.
3일차에 딸님 저녁에 뭐 먹고 싶냐? 물었더만.. 장어 덮밥.. ㅡㅡ; 이노무 딸래미 하나 꽂히면 끝까지 판다 ㅋㅋ.
이번엔 오늘의 스시와 장어덮밥 그리고 연어 뱃살 구이.. ㅋㅋ
오늘의 스시는 방어, 참치, 연어, 문어 숙회, 그리고 쪼꼬만 한치가 나왔다. 오왕.. 완전 맛나고 (ㅡㅡ;; 양은 무지 적다.. )
몇컷은 딸님의 단풍닢같은 손으로 부들부들 떨면서 찍었는데.. 올림 E-P3.. 노장인데. 솔떨방으로 딸님 수전증을 커버해줬다. ㅋㅋ
아 그리고 이집 생맥주가 유난히 맛났다.
아.. 방어회 참 참하다..
요게 울 딸님을 홀린 장어 덮밥..
그리고 또 하루 더 갔다. 이번엔 새우 튀김, 방어회, 장어덮밥, 그리고 그냥 연어 구이...
이번에도 연어구이는 먹느라 한눈팔아서 못찍었다..ㅋㅋ
이집 새우튀김 맛났다. 영어로 쉬림프 댄뿌라.. 라고 되어 있는거다.
메뉴 사진보면.. 프라이드 쉬림프는 ㅡㅡ;; 첫날 실망한 돈까쓰와 비쥬얼이 똑 같았다.. ㅋㅋ 조심 해야 할듯.
전날 방어회 먹고 너무 좋아서.. 방어회만 따로 시켰는데.. 정말 좋았다.
마지막 갔을 땐.. 식당에 사람이 바글바글.. 한국 분들 쐬주랑 식사도 하시고.. 나도 쐬주 먹고 싶었는데.. 혼자 한병 다먹기가 뭣해서 패스...
다른 메뉴는 못 먹어 봤지만. 장어 덮밥, 연어 구이, 새우 댄뿌라, 방어회는 강추다.. 특히 새우 댄뿌라는 한국보다 확실히 통실하고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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