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기 만들기

2017. 6. 27. 11:46자유시간/먹고 보자

내가 떡 까지 만들꺼라고는 생각도 안했는데..ㅠ.ㅠ 

조금 상태가 메롱해진 딸님으로 인해 일주일간 집에서 놀고 먹기로 하다보니..

딸님이 맛나게 먹고도 소화가 잘되는게 없을까.. 하고 찾다 보니 결국 떡을 만들게 되었다. 


빵이나 과자는 잘해봤자 냉동 이스트나 베이킹 파우더에 이런 저런 첨가물들도 넣어야 하지만...

떡은 그냥 쌀이랑 소금쬐~~끔이랑 설탕은 한두 스푼이면 끝이라..

한두군데 찾아본 레시피를 따라 하다가... ㅠ.ㅠ 첫번째는 폭망..

물에 뿔린 쌀을 갈아서 만드는 레시피를 따라 하면서.. 바짝 마른 쌀가루를 쓴것이 바보짓의 원인... 

ㅠ|ㅠ 뭔 생각이었는지 생각할수록 더 한심해 진다.. 


아무튼 두번째는 성공.. 

쌀을 뿔려 쌀가루를 만든게 아니라.. 말린 쌀가루를 사서 만들 경우의 기본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1. 먹을 만큼 쌀가루를 반죽할 그릇에 붓는다.

2. 계량용 티스푼으로 찔끔씩 물을 부으면서 섞는다.

3. 주먹으로 쥐면 뭉쳐질 정도가  될때 까지 2를 계속 한다.

4. 채에 3의 결과물을 통과!!! 문제는 이게 마른 가루가 아니라서.. 너무 미세한 채로 내릴려면 지옥이 펼쳐 질꺼다..

집에 빵이나 과자 만들때 쓰던 거랑 면 삶아서 물뺄때 쓰는 채가 있는데..

난 두번째껄 썼다..

5. 섞어 넣을 재료를 넣고 섞어 준다. 난 소금 찔끔이랑 비정제 원당을 넣었다.

6. 찜판에서 찐다. 


나는 쿠키를 만들때 쓰는 틀에 부었다. (요것도 어느 블로거의 하트 모양 3색 백설기 만드는 방법에서.. ^^)

딸님이 좋아하는 블루베리와 단호박을 넣었다. 

블루베리를 넣으면 새콤한 맛이 확 나는데..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블루베리를 이쑤시게나 바늘 같은 것으로 구멍을 내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ㅠ.ㅠ 안그러면 풍선 터지듯이 터지는 블루베리 덕분에 못볼꼴을 보게 된다.



이런 저런 버전의 떡들이다.. 

저 갈색의 것이 설탕이 녹으면서 쌀가루와 섞인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떡을 먹으면 소화가 안되어서 잘 체하는데, 그게 떡을 아주 잘게 씹어 넘기질 못해서 그런거라고 들었다.

특히나 아이들은 소화력이 약하다.. 우리 딸님도 상태가 호전되다가 유치원서 시장 구경 갔다가 얻어 먹은 송편 한알에.. 

ㅠ.ㅠ 일주일의 요양이 헛일로 되어 버려서.. 결국 여행까지 못가게 되었다,


위의 레시피를 따라 떡을 만들면 떡이라기 보다.. 고슬고슬한 쌀가루 찜 처럼 되어서 소화가 잘된다고 한다.

떡보가 젖어서 처음 찐 떡 보다 두번째 찐 녀석이 떡 아래쪽에 찐득한 부분(우리가 쌀떡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형태)이 조금 많아 지긴 하지만.. 

시중에서 사먹는 떡보다는 훨씬 야들야들 하다.. 


소화력이 약한 아이를 두고 있다면 한번쯤 만들어 보는것도 재미 있을 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