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Agat 18K + Kodak Vision2 50D

2008. 11. 28. 07:54Photo & Info/Photos&Feeling

참 올만에 Agak 18k를 들었다.

남들을 토이라고들 하면서 재미난 사진이 찍힌다는데..

그 평가는 카메라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아쉬운 평가이다.

새로산 필름에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기대를 하며 산책을 나갔다.

뭐.. 산책이래야.. 내가 다니는 회사안의 화단(-0-;; 사실 공단에 회사안에 화단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과

바로 회사앞의 공단 풍경이다.

 

요 필름이 붉은 색에 대한 농도가 짙다..

하프의 재미중 하나가 두컷의 연작이 아닐까..

내가 회사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나무다..

점심이건 저녁이건 밥먹고 난 다음 이 나무에 떨어지는 빛이 참 부드럽다.

왼쪽가지 언저리 까지 올라갔던 담쟁이도 이젠 완전히 말라 버렸다.

 

쉬마려운가 보다.. ㅡㅡ; 다리를 베베 꼬고 있다. ㅋ

회사안의 닭장... ㅡㅡ; 요즘 부쩍 거미들이 엄청 많아 졌다.. ㅡㅡ; 무슨 변고인지..

국제 금융유동성 위기를 예고한 것일까? ㅋㅋ

 

 잠시 정신을 놓으면.. ㅡㅡ; 두장을 찍는다는걸 깜빡깜빡 한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하프카메라의 매력은..

이런 소소한 컷들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

평소라면.. 찍지 않을 컷.. 일단 하프라면 찍어본다.

그리고 이왕 찍는거 잘 찍어 보잔 심정이 된다.

 

나무다.. 흙에 뿌리를 박고, 하늘을 향해 자란다. 무럭무럭 자란다.

혼자서 그렇게 자라서 자라서 사람들이 목이 빠져라 쳐다보게 만든다. 

 

 가을의 화단 한켠에는 초여름의 전령사인 장미도 피어있다.. ㅡㅡ;

이녀석들도 개나리를 닯아 가는 것일까..

다른 렌즈에도 붉은색이 좀 많이 튀던녀석인데..

러시안의 진수 Agat와 만나니.. 붉은색 완존 좍살 나 주신다.

 


녹색의 깊이는 그럭저럭...

 

 

 

 가을은 가을이다 벗나무의 잎들이 바닥에 사뿐이 내려 앉아 있다.

이런 색 배열이 좋다..

녹색에 붉은 빛을 띄는 갈색..

 

 역시나 밝은 곳을 향하면 주저없다.. 흐려 주신다.

 

 하지만.. 좋게 말하면 몽환적이지 않은가.. ㅋㅋ

 

 

 과다한 빛이 아닌경우는 이정도 역광이라면 아주 좋다.

 

 

 

 

 

 너무 강렬한 빛이 직접적으로 렌즈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ㅡㅡ; 시간 내서.. 후드라도 하나 만들어 달아 줘야 겠다.

 

 

 

 건물의 창에 비친 이런저런 형상들이 마음에 들었다..

저 전봇대도.. 자신의 비친 모습을 보긴 할까?

 

 

 

 

 

 

 

 

 

 

 

 

 

 내가 있던 말던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바늘 처럼 돌아갈

세상을 한장한장 기록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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