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3. 21:59ㆍ싸돌아다니기/대만
융캉에 가면 딘타이펑 본점이 있다. 세번의 대만/타이베이 여행에서 딘타이펑은 한번도 안갔다. 지난번 갔을땐 코로나 때문에 대기도 한면 없었는데 말이다... 유명하다는 이유에서 가기엔 좀 애매한 측면이 있다. 샤오롱 바오는 잘하는 집이 널렸고, 갈비랑 볶음밥 메뉴는 중산 Zhongshan 中山 에 있는 진딘로우 京鼎樓를 강추한다. 우육면은 융캉 우육면도 있고 주변에 잘하는 집이 또 널렸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한번에 다 먹을수 있긴 하겠지만..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서 만드는 음식의 맛이 좋으면서도 한결 같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왠지 발길이 끌리지 않는다..
첫날이었나? 둘째날 이었나.. 저녁 먹고 숙소가서 쉬었다가 산책을 나가서 융캉제를 걷는데.. 그냥 지나치면서 봐도 어? 여기 맛나겠다. 하는 곳이 있었다. 왜??? 지난번엔 여길 못봤을까? 의아하기 까지 했다.
저녁은 이미 먹었고.. 산책을 갔던 터라. 눈을 끄는 메뉴 하나만 포장을 하기로 했다. ㅡㅡ;; 우린 먹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서 처음 먹은 딤섬의 사진이 없다. 하지만 두번째 방문했을때 메뉴를 찍어 왔다. ㅋㅋㅋㅋ
1번이다. "새우 사오마이" 라고 한글로 되어 있긴한데.. 한자가 아마도 하인소매? 였던걸로 기억한다. 똑같은 메뉴를 4년전 항주소롱탕포랑 덴쉐이러우 난징지점에서 먹어봤었는데.. 만두피가 너무 두껍고 새우는 도망가고 별로였다
그!런!데!!!! 여긴 아니다.. 밀가루 반죽만 먹는걸 너무 싫어하는 아내가 너무너무 맛있다고 한다. 지난번 먹었던 것들은 식감이 너무 별로고 만두피와 속이 너무 따로노는 느낌이라며 바로 손절했는데.. 와... 이건 연신 맛있단다.
그래서 몇일뒤 한번 더 방문 했다.
사진메뉴를 보고 하나씩 체크를 하면, 주문서를 가져다 주신다.
역시 주문하면 맥주와 생상이 빛의 속도로 배달된다. ㅋㅋㅋ
맥주맛 좋다..
점심과 저녁밥 시간 사이 어중간할때 왔더니 역시 손님이 많이 없다.
메뉴가 착착 등장한다. 제일먼저 샤오롱 바오.. 어릴때부터 만두를 엄청 좋아했는데.. 다들 먹던 고향 만두 뿐만아니라.. 대딩때 술먹고 집에가는길에 잔돈 탈탈털어서 떡볶이랑 고기만두 사먹던 게 문득 생각난다.
샤오롱바오는 조심조심 들어야 한다. 젓가락질 못하면 저 꼭다리를 손으로 들어 올리는게 육즙을 보존하는 길이다.
돼지고기 찐방.. 하.. 다시한번 놀랐던 맛!!!!!!!!! 샤니 찐빵 말고.. 지나가나 사먹게되는 찐빵들중.. 피가 맛이 없으면.. 정말 먹기 힘든데.. 하인소매(새우 샤오마이)처럼 이집 저 피가 너무 찰지고 맛나다..
배고파서 덜덜거리는 내 손떨림을 카메라의 손떨방이 못잡았다.. ㅠ.ㅠ.
사진 찍기도 전에 벌써 집어 가버렸네... 갈비튀김, 파이구.. ㅠ.ㅠ 땟갈이 다르다.. 김광석 길의 파이구는 너무 많이 튀겼다.. 이건 아... 깡맥 먹고 있는데..ㅠ.ㅠ 사진을 보니 입에 침이 돈다..
파이구&밥을 시켰는데.. 밥이 평소 먹는 한공기보다 많다. 거기다가 반찬도 이것 저것 준다. 다 맛있따!!! (김치만 있었으면 더 좋았긴 했을꺼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온가족의 목을 메이게 했던.. 고기 패스츄리.. 헐.. 생전 첨 먹어보는 조합의 맛인데.. 맛있따. 하지만 명심하라.. 국물을 시키거나 맥주를 시키거나 물을 많이 마셔야 할 꺼다..
가장 아쉬문 오이반찬.. 한국에서 딤딤섬을 자주 가서 매콤한 오이 반찬에 익숙했었는데.. 이번에 갔던 모든 대만 식당은 파이황과는 다들 매운맛이 빠져 있었다.ㅠ..ㅠ
우리 소식 가족은 고기 찐빵 하나와 고기 페스츄리 하나는 포장해 왔다. 남은 음식들은 아주머니께 번역기 돌려서 포장해 가고 싶다고 알려드리면 깔끔하게 봉다리에 포장해 주신다. ^^
그리고 몇일뒤.. 다시 한번 또 갔다. 아직 안먹어본 메뉴들중 궁금한것들이 남았다.
파이황과에 매콤한 소스 넣은건 실패... ㅠ.ㅠ.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다..ㅋㅋㅋ
아.. 슬픈 소식.. ㅠ.ㅠ. 망했다.. 고기야채 찐빵을 먹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하신다. 그래서 고기 패스츄리를 줘도 되겠냐 하신다.. ㅋㅋㅋㅋ 아쉽지만 OK OK OK를 연발 한다.
역시.. 파이구는 ㅡㅡ; 나오자 마자 줏어 먹어서.. 좀 비어있다.. 지난번 밥이 많아서 야식을 못먹었었기 때문에 이번엔 갈비튀김만 시키고 밥은 안시켰다 대신 따끈한 국물이 땡겨서 계란당을 시켰는데.. 아..놔.... 이거 맛있다.
가장 실망이었던 비쥬얼의 새우교자...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ㅠ.ㅠ 아빠 바지 입고온 초딩이 비쥬얼.. 내가 반백년 살면서 본.. 가장 못생긴 외모의 만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맛있다.. 속이 살짝 부족한 감이 있는데.. 피가 워낙 맛있다보니... 쑥쑥 넘어간다. !!!
남먼, 융캉을 간다면.. 복잡한 딘타이펑 가지말고 여기한번 가보시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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