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에 타이베이 여행 - 3 둘째 날

2020. 6. 11. 18:40싸돌아다니기/대만

둘째 날이 밝았다. 

오늘도 흐리다.. 하지만 난 흐린날이 좋다. 너무 덥지도 않고 걸으며 여행하기 최고다. 딸님은 저 그림에 나오는 쥬스가 먹고싶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타이베이 역 앞에서부터 쭈욱 걸어 내려가면서.. 후추빵도 사먹고, 공갈빵도 사먹고 할려 했는데.. 음.. 계획한 경로에 병원들이 좀 많아서.. 살짝 조심스러웠다. (ㅡㅡ; 지금 내가 대구 바로옆 경북 경산에 살고 있으면서.. 당시 타이베이가 두려웠다니.. 웃음만 나온다..)

본격적인 여행 첫날 부터 너무 무리하는것 보다는 적당히 예열한다는 기분으로 융캉제--> 중정 기념당 --> 항주 소룡탕포 순서로 오전을 보내기로 했다. 오후는 적당히 알아서.. ㅋㅋ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중산역이고 중산역에서 빨간선을 타고 가면 융캉제에 도착한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이고 지금 내부는 리모델링 되어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ㅡㅡ;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결국 못가고 왔다. 

  길을 건너고 경찰서를 지나면.. 

중산역 가는 길에 중산 시장이 보인다. 호불호가 살짝 갈리는 시장이다.. 타이베이에 지인이 있다면 물어라도 보겠지만...

암튼.. 100년 노포중 하나다.

구글 맵을 보면.. 위쪽 중산역 (그림 위쪽의 금품자어 있는곳..)에서 아래쪽 시민대로(ㅡㅡ; 이정도 한자는 읽을줄 안다..) 그니까. Taipei City Mall Exit Y1까지 지상에 공원이 꾸며져 있다. 물론 지하에는 지하도에 지하 상가도 있다. 

호텔에서 중산역을 가는 길엔 이렇게 닭 가족과.. (음.. 한국의 지금의 정치적 상황에서 닭이란.. 저러 이미지는 아니지만. ㅋㅋ 닭은 나름 가족 관계가 끈끈하다? 예전엔 장닭한테 눈알 뽑힐뻔 한적이...) 

찾아 보면 진짜 아빠닭(수탉)도 보인다.

로봇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고 있고.. 

달팽이과 토기 경주도 있고.. (2번 달팽이는 잘보면 떨어진 자리가 보인다.. ) 사진에선 쉽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3일만에 발견했다.

찻잔 위의 부엉이도 있고.. 

목욕하며 책읽다 잠든 (아마도) 멍멍이도 있고, 

4망둥과 대치중인 돌게도 있다.. (꽃게는 아닐꺼다.. 감히 망둥이 따위가 꽃게에게 저런 포메이션으로 덤비진 못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조형물 덕분에 딸님이 꽤 신나했다. 지도상 이름은 Art Park이고 동쪽엔 백화점 같은게 있는데.. 사진은 못찍었는데.. 지나 가다 보니.. 10시가 되기 전이었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었다. (사진의 데이터 상엔 10시 51분으로 나오는데.. 폰카는 자동 현지시간 반영이고.. 디카는 한국시간을 수정을 안했던 상황이라.. 위의 사진은 현지시간 9시 51분...) 난 뭔가 맛집인가? 해서.  딸님이랑 사진 찍으면서.. 아내에게 뭐파는 곳인지? 혹시 맛나 보이면 먹으러 가자고 했다. ㅡㅡ; 근데 알고 봤더디.. 저기 백화점? 출근하는 직원들 체온 측정하느라.. ㅡㅡ; 줄이 길게 늘어진 거였다. 

한국에선 (아직 서울 센터까진 못가 봤지만.. ) 저정도 하는것 같지는 않다. 확실히 대만이 좀더 많이 중앙 집중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ㅡㅡ; 지난 대만 타이베이 여행 이후 타이베이의 역사와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는 팟케 열심히 듣다 보니.. 우리와 비슷한점과 차이점을 어설프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드뎌 중산역... 여기를 지나칠 때 마다 느끼는 거였는데.. 중산역의 여기 사거리를 360도 돌고 나면.. 타이베이 시내의 차량과 횡단보도의 운영 방식을 금방 알수 있게된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단순히 신호를 지키는 개념이 아니라.. 차량과 사람이 신호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움직인다. (물론 사람이 우선이지만.. ㅡㅡ;; 차량 입장에서 좌회전은 제외) 우리입장에선.. 운전자 보행자 모두 피꺼솟 할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중산역에서 융캉제로 빨간선 타고 이동.. (융캉제는 동먼역 옆에 있다.)

동먼: 동문, 베이먼:북문, 시먼:서문 이다.. ㅡㅡ; 한자는 짜이찌엔..

엄청 유명한 총좌빙 가게... 비닐 하나에 반죽 하나가 딱딱 들어 있어서.. 그걸 꺼내서 저 에어로 동작하는 누름 기계에 넣어서 눌른다음.. 철판에 구워준다. 구울때 두개의 뒤집개로 팍팍 치는게 기술인듯.. 

대각선 맞은 편엔 스무시 하우스 본관이.. 똬악.. 왜 안먹어 봤을까?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ㅋㅋ

 

총좌빙이다... G7에 구글 카메라로 찍었는데.. 설정메뉴에 Light Trail Switch라는 옵션이 잘못 켜져서... 저렇게 찍혀 버렸다... 몇일이 지나서야 발견했다는.ㅠ..ㅠ 

아무리 일찍 갔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확실히 사람이 적었다. 동먼역에서 내려 뚜벅뚜벅 갔더니.ㅡㅡ; 뭔가 TV에서 이연복 쉐프님이랑.. 누구누구가 갔던 그곳 보다 확실히.. 허접한 뷰였다. 

맛은 스린역에서 먹었던 총좌빙이 훨씬더 뭐랄까... 목넘김이 좋았다. 이건 조금 뻑뻑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소스가 살짝 들어갔어야 했다. ㅡㅡ; 여긴 사람이 엄청 붐빌꺼라 생각해서.. ㅡㅡ; 앞사람 따라 산다는 생각에 사전조사가 부족해서 여기에 뭘 넣어야 되는지는 생각도 안했었는데.. 암튼 덕분에 좀 실패였다. 

 

토요일 오전의 융캉제라고 하기엔.. ㅡㅡ; 사람이 너무 없다.

총좌빙 먹으며 지나가는 길에 융캉 우육면이 보인다. 10시 42분인데.. 사람이 없다.. 지금 나랑 울 가족이 집에서 그냥 지내긴 하지만.. 너무 움츠리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3/14일.. 나에게 짜장이란 무엇인지 눈뜨게 해준 집에서 간짜장이랑 탕수육 포장도 해먹고.. 명랑 핫도그에서.. ㅡㅡ; 드라이브 쓰루처럼 핫도그도 사먹었지만.. 이렇게 기본 매출을 하던 집도 힘들 겠지만.. 정말 소수를 대상으로 장사하던 곳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천진총좌빙을 먹으면서 중정기념당으로 이동하다보면. 타이베이 교도소 벽이 보존된 채로 있다.. 뭔가 묘한 느낌이다.

담장 구경하면서 조금 더 가면 잘 단장된 놀이터가 있다.

 

대만의 놀이터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바로 저 그네 이다.. 우리는 거의 한가지 종류의 그네만 존재 하는데.. 타이베이에선 다양한 형태의 그네가 있었다.

 

미끄럼도 헐.. 신기방기.. 그리고 모래가.. 보라카이 앞바다에서 볼수 있는 그런 조개가루 모래였다. 신을 벗고 놀아야 하는 곳인지.. 옆에 수도 시설도 있었다.

놀이터를 지나면서 눈에 띄는 풍경들을 마구잡이로 찍어 본다.. 사진취미를 길게 이어가지 않은건 다행인거다.. 사진을 못찍는데 장비병에 걸려서 허덕거릴라 했으니..ㅋㅋ

조 너머로 중정 기념당 지붕이 보인다.

평상시면 어마어마한 차량들이 줄을서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잘 알려지지 않은 전염병은 참으로 공포스럽다.. ㅡㅡ; 그런데.. 한가하게 놀러온 우리는 무엇?

벽이 있는 구멍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

길에 있는 이 전기시설 같은거엔 한결 같이 이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뭐가 그리도 미운건지.. 저기다 낙서를 해놨네..

드뎌 입장~~~

우리가 들어 간 곳은 후문이었단.. ㅋㅋ

참 뭐든 크게 만들어 놓으면 그럴싸 하다.. 코로나 초기였는데.. 저기 안으로 들어가려면 발열체크 + 손소독을 해야 한다. 요즘처럼 (6월 초) 감염 확진자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시점인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풍경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 기념당의 아름아운 모습에대한 설명이 있다. ㅡㅡ; 긴글 읽는건 패스~~

타이완의 원주민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우린 일단.. 꼭대기로 고!

장제스 동상.. 역사엔 만약이란게 없지만.. 쑨원과 장제스가 중국의 민주 국가 수립에 성공했더라면.. 우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통일된 한국에서 살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ㅡㅡ; 중국과 쏘련의 다툼사이에 껴서 더 혹독한 삶을 살고 있진 않았을까?

천장에 대만 국기에 포함된 무늬가 새겨져 있다.

우리 딸님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장제스가 즐겨 먹던 음식.. 

이런 저런 유품들을 구경.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공연 연습하는게 보인다. 

주변사람들과 덩달아 박수도 치면서 재미난 구경을 했다. 

많이 걸었으니.. 이제 밥먹으러 가야지..

 

 TV에도 많이 나온 항주 소룡탕포!!

먹을거 연필로 딱 표시해서 주고 기다리면.. 잠시뒤 부른다. 그럼 자리에 가서 앉아서 날라주는 음식을 촵촵~~ 

단.. 가게안으로 들어가려면 손소독 촥촥 하고 들어 가야한다.. 타이베이 여행중 절반 정도의 식당은 입구에서 손소독을 촥촥 해준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저렴해서 충분히 잘 할수 있는건 아닐까? 

생각보다 느끼할수도 있는 샤오롱바오 보다.. 샤오마이는 실패하지 않는 딤섬이다. 예전에 홍콩갔을 때 호텔 조식에 나왔던 샤오마이까지도 맛있었다. 타이베이 여행에서 샤오마이를 시켜서 맛이 없던 적이 없었다!!! 애매하면 무조건 샤오마이다!!

그 다음은 샤오롱 바오.. 샤오롱 바오는 따듯할 때 먹어야 한다.. 식으면 느끼함이 커진다. 

호박을 넣은 야채 만두 같은줄 알았는데.. 팥 소가 들어간 호박 모양의 떡이다. 달콤하고 맛있다.

이녀석은 하인 소매라고 불리는 딤섬.. ㅡㅡ; 새우 한마리가 탈출 했다. 메뉴의 6번이다. 딸님도 아내도 피가 너무 두꺼워서 별로란다. 한입에 쏙 넣고 우물우물 먹어야 제맛을 느낄수 있다 .

밥을 먹었으니.. 역순으로 호텔로 간다. 뭔가를 더 할려 했는데.. 딸님 체력 급 방전으로 끌고 다니기 너무 힘들었다. 

 

호텔에서 좀 쉬었다가.. 저녁은 까오지!! 왠지 딘타이펑보단.. 까오지가 끌렸다. 지금에 와서는 ㅡㅡ; 그 사람도 없는 시절에 타이베이 갔으면 느긋하게 딘타이펑 본점에서 밥한번 먹고 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ㅠ.ㅠ

빠지면 섭섭한 샤오 마이

양념 닭튀김

새우 튀김.. 예전 홍콩 갔을때 먹어본 새우알 튀김옷을 새우에 입혀 튀긴 새우다.. 맥주 일잔 했더니.. 넘 기분이 좋다.

사람이 없이 한산한 가운데.. 까오지 중산점에서 저녁을 먹는다는건 생각도 못해봤는데..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모기가 좀 많았다는 거.. ㅡㅡ; 가게 들어올때 손소독제 촥촥 뿌려주는 정성으로 관리좀 했으면.. ㅡㅡ; 모기가 없었을 텐데 살짝 아쉬웠다. 드문드문.. 모기가 전기에 지져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맛난 저녁 식사를 했다. 

여행오면 항상 그렇듯.. 그냥 자기 뭣해서.. 맥주 일잔하면서.. 창밖 풍경을 구경했다. 하루에 10키로 이상을 걸으면서 여행하는게 나는 좋은데.. 다른 가족들은 조금 힘들었나 보다.. 쿨쿨 잘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