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9. 18:09ㆍ잡소리/독백
비가 온다..
비가 오는날 찍은 사진은 사진이 눅눅해 진다..
물에 젖은 피사체의 채도가 높아지고, 직사광이 아닌 반사광의 상대적 증가로 컨트라스트는 낮아셔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테다.
ㅡㅡ; 누군가에게 비오는날 사진찍는 기분은 참 조아요.. 라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비오는날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ㅠ.ㅠ
왜냐구? ㅡㅡ; 카메라랑 렌즈에 물기가 닿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까뜩이나 게으른 내가 사진을 다 찍은뒤 집에 와서 물에 젖은 장비를 손보는 것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날 우산을 쓰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밟으며 동네를 한바퀴 돌고 왔다면...
제일 먼저 할 것은 따듯한 물로 체온이 내려간 몸뚱이를 잘 씻은 다음..
담요를 뒤집어 쓰고 시원한 맥주를 마셔 주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되어야 할 테지만..
카메라와 렌즈가 젖어 버리면.. (물론.. 묻은 물을 그때 그때 닦아주긴 하지만..)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내 젖은 발을 말리고 깨끗이 닦는 것 보다..
젖은 카메라와 젖은 렌즈를 뽀송뽀송한 마른 수건으로 잘 닦고..
실리카겔을 잔뜩 넣은 밀폐용기에 격리수용을 해놓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젖었던 녀석들의 격리 수용이 끝이 나면.. 그제서야.. 내 몸뚱이를 건사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ㅡㅡ; 나는 비오는날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싫어 한다..
한때. 내 몸뚱이가 비에 덜 노출 되기 위해 장화를 구입하려 한적도 있다.. ㅡㅡ;;
그나마 지금 올릴수 있는 사진은.. ㅡㅡ; 허접한 이사진 뿐이구낭..
봄이 오면 비오는날 장화신고 우산 들고.. 가까운 시골길 따라 산책한번 해야 겠다...
ㅡㅡ;; 뭐 허접한 사진이지만.. 그래도 한장은 너무 했다 싶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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