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구한 쉑터 다이몬드 시리즈 닉존스턴 시그니처

2022. 5. 23. 08:44자유시간/음악 하기

역시나 사고싶어서 바라보는 기타와 결국 사게되는 기타는 다른듯 하다.
레스폴을 너무 좋아하지만 연주가 불편해서.. 점점 가지고있는 레스폴류는 팔게되고 연주가 편한 다른 기타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고민의 끝에 저렴한 기타 5대를 팔고 (개중엔 괜히 팔았나 싶게 다시 구하기 힘든 놈도 있다.. ㅠㅠ) PRS S2 를 샀다.
고민 끝에 원하던 것을 샀으면 장터를 안봐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기타 수집이 취미가 되어 가능 상황에선 그런건 없다. 쉬는 날이나 밤에 시간이 좀 나면 기타엽습 30분 장터링 30분의 구성이니..ㅋㅋㅋ
장터 알림으로 "쉑터"를 키워드로 걸어놓고 새로 올라오는 기타들을 구경하고 있다보니.. 갑작스런 쿨매를 보게되었다. 모던한 가성비의 끝판왕 취급을 받는 녀석이다. ㅠㅠ 팔고 사는게 기본 원칙이었는데..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 햇다. 암튼 다섯대 팔았으니 두대 사는건 문제 없다.. 라는 자기위로를 하고 구입을 결정했다. 출장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을 조금 멀리 돌아 가야했지만..

이제껏 가져본 기타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녀석이다. 색깔도 깜장, 흰색 또는 썬버스트나 네츄럴한 색상이 대부분이었는데.. 민트 색상의 기타는 확연히 눈에 띈다.. 딸님이 보자 마자 "아빠 기타 또 샀어?"라고 반응한다.. ㅋㅋ
엘더 바디에 로스티스 메이플 넥에 에보니 지판이다. 한때 답정너 수준으로 많은 이들이 가성비 기타로 추천을 하던 녀석이다. 픽가드랑 노브들 픽업커버도 살짝 에이징이 된듯한 색이다.

소리야 유튜브에 있는 그 수많은 동영상보다 나은 소릴 들려줄 자신도 없고 기타 소리차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없으니 패스하고..

외관은 영롱하다. 프렛 앤드의 마무리는 쪼금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신품 가격대비로.. 조금 년식이 있는 한국생산의 판매가 100만원 근처의 기타들의 프렛앤드 마감은 예술품 수준이다. 월드, 은성 모두 좋았다) 뭐 그렇다고 요즘 시대에 크게 흠잡을 만한 것은 아니다. 내 월급빼고 모든게 오르는데.. ㅠㅠ 이가격에 이정도 마무리면 만족해야겠지. 조금 일찍 출시되어 한국에서 생산한 적이 있었다면 그 모델 인기는 엄청 좋었을 듯 하다.
요즘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가 국내 자체 브랜드가 아니라면 100만원 미만의 기타는 거의 없긴 하지만.. 바커스 같은 회사의 유사 모델과 비교해도 확연히 비싼 가격임엔 틀림 없다. 바커슨 안써봤지만 요즘의 저렴한 기타 대비 마감은 이녀석이 훨씬 좋을거다.
처음 가져와서 줄갈기 전엔 지판이 너무 퍼석거렸는데 줄갈고 청소하면서 오일도 발라주고 했더니 매끈한 표면의 에보니 질감이 너무 좋다.

 

가장 아쉬운 것 중 첫번째는... 인레이가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이다. 3번 프렛에 있는 인레이는 어마어마하게 6번 줄로 치우쳤고... 21번 프렛의 인레이는 쪼매 봐줄만한 정도다.. 하.. 기타를 어떻게 만들고 검수하길래 이모양인건지..예전처럼 한국 생산이었으면 뒷구멍으로 빼돌렸다 할 살황이다. 제조 공정의 설계와 공정의 품질 관리가 많이 미숙한듯 하다. 버니어 캘리퍼스로 측정하면 0.6 ~ 0.7 미리정도 치우친걸로 측정되고 철자를 대고 재어보면 0.5미리 넘게 치우친게 확인된다. 목공에 0.5미리면 애교 수준이긴 하지만.. 이렇게 눈에 확 띄는 부분은 좀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두번째 마감의 아쉬움.. 픽가드가 시계방향으로 미세하게 돌아갔다. 돌아간 덕분에 제일 많이 쓰는 넥 픽업에서 1번줄이 폴피스와 센터가 맞는건 좋지만... ㅠㅠ 다른건 다 망했다. 소리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인레이랑 마찬가지로 눈에 거슬린다. 100만원짜리 기타에 뭔가 아쉬움으로 느껴지는건 내가 이상한건지..

배선은 깔끔하게 되어있다. 험버커를 싱글로 전환했을때 출력이 줄어드는 것을 살짝 보상하기위한 저항이 달려있다. PRS와는 살짝 다른 저항치가 설정되어 있는 듯 하다. 캡은 싼기타 어디나 달려있는 마일러 캡.. PRS S2엔 좀 비싼게 달려있다. ( 그래봤자 천원인데 ) 100만원 넘어가면 전체 판가의 재료비 비중이 0.1프로인데.. 좀만 더 쓰지.. 픽가드를 딱 열었을때 고급 캡이 달려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다. 소리야 몰겠고 기분상 살짝 아쉽다.

 

한국업체인 G&B에서 만든 픽업 셋이다. 일단은 좀 써보다가 교체를 하던 추가 모디를 하건 고민 해봐야겠다. (허겁지겁 픽업들을 모으다 보니 특히 리어에 박아줄 험버커 픽업은 널렸다.. ㅋㅋㅋ) 픽가드만 펜더 표준형 11홀과 호환되면 좋겠는데.. 저얼때 안된다. 수영장 캐비티라 어셈블리 몇개 만들어 놓고 줄갈때 마다 교채해보는 재미가 있을 기타인데... 전용 픽가드를 직구로 구하거나 별도 제작을 해야하는 것은 나같은 인간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리어에만 홈버커 브라켓 자리를 파놔서.. 롱레그 픽업은 프론트에 올리진 못하겠네..

사와서 지판 닦고 먼지랑 때좀 닦아주고 캡만 조금더 비싼걸로 바꿔줬다.

1V 1T 이고 싱글소리가 텁텁해지면 낭패라서 0.022을 달아줬다 (원래도 .022)

최근에 비싼줄 달아준 기타들은 이상하게 정을 못 붙이고 팔려 나가고 있어서.. 제일 싼줄을 달아줬다. 텍스터 009를 대란때 20세트나 샀는데 불량이 좀 있긴하지만 몹쓸 수준은 아니다.

로스티드 메이플이랑 바디에 뻥뚫린 캐비티 때문인지 기타 생톤의 울림은 타 스트렛에 비해 조금 크다. 010게이지를 달아보고 싶어지는 기타이다. 아마 소리가 좀 울려서 퍼지는 느낌 때문인지 전 주인은 펫핑거를 달아놨드라.. 010게이지는 몰라도 009게이지를 쓰면 오히려 울림을 방해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소리는 좀더 차분해 지긴 하지만..

소리는 앞서 이야기한것 처럼 유툽 보면 될꺼고.. 익히 들었던 것 처럼 픽업들이 게인을 엄청 잘 받아서 좀 놀랬다.

ㅠㅠ 언제나 나의 취미의 끝은 수집인가보다...ㅋㅋ 가죽공예하면서 가죽 사는게 정말 부담스러웠는데.. 보관 공간도 없고.. 지금 가타에 비하면 카메라나 가죽은 애교 수준이었나 보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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