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inberger Sprit GT-Pro Deluxe

2022. 8. 22. 08:27자유시간/음악 하기

코로나 이후 자차를 이용한 출장이 잦아져서 출장갈때 기타를 가지고 다닐수 있게되어 기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전엔 기차를 이용해서 출장을 다녔고.. 옷이랑 넣은 작은 캐리어에 놋북 가방하나 매고 돌아다니기도 빡신데.. 기타를 가지고 다닌다는건.. 어림도 없는 소리다. 악기란 것이 매일 꾸준히 연습을 해줘야하는데 차 없이 다니는 출장길엔 기타를 못가지고 다닐거고 기타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일주일에 2~3일 연습한다는건.. 그냥 깨작대는거지 실력향상이 있을수 없을거라 생각해서 기타를 다시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차를 타고 이동한다해도 뭔가 좀더 가벼운 출장용 기타에 대한 열망은 쉽게 사그라 들지 않고 있었지만.. 가벼운 헤드리스 기타의 가격은 출장 다니며 막굴리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얼마전까지 쓰던 출장용 기타로 오래된 쉑터 24프렛 기타를 가지고 다녔다. 기타 가격은 저렴하고 24프렛 기타라 바디도 작은 편이라 무게도 3.5kg로 크게 무겁지는 않다. 무게가 부담스러우면 에피폰 울트라를 가지고 다니면 된다.
그냥 있는거나 잘 치자는 생각을 하며 그냥 다른기타 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장터를 보고 있었는데...(뭐 순 거짓부렁인건 다들 아는 사실이니 그렇다고 해두자) 문제의 기타가 똬악 떴다.
Steinberger Sprit GT-Pro Deluxe 이젠 기억도 안난 아베체데.. ㅋㅋㅋ 독일어 브랜드이지만 미국 업체인 스타인베르거? 스타인버거? 암튼 그런 이름이다.
네모 몸통에 작대기하나 달아 놓은 외관이다. 전부터 하나 살까 했지만 저돈 주고 살만하지 않다는 생각에 보기만 했던 기타인데.. 이게 그냥 기타만 올라왔으면 전혀 관심이 없었을?.. 좀더 명확히하면 시세로 구입할 가능성이 없었을 기타인데.. 이녀석에 달린 픽업이 어찌보면 구입의 이유가 되었다. 던컨 안티쿼티 험버커셋이 달려있는데.보통 이 세트가 25~ 3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59N-B 세트를 구비하고는 세쓰러버가 궁금했고 세쓰러버 보단 안티쿼티 험버커가 더 낫단 이야길 많이 들었다. 현재 가진 기타들은 나름 픽업과 조하를 이루고 있기도 하고 비싼 픽업을 덜컥사기도 그랬느데.. ㅋㅋ 픽업을 샀더니 기타가 같이 왔다 수준은 아니지만 픽업 포함해선 꽤 괞찮은 가격이었다. 한동안 (내 기준에선) 좀 비싼 놈들을 질렀더니 딱히 비싸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지름은 이런게 문제다..ㅋㅋㅋ 점점 간이 커진다는거..)

이녀석은 년도 별로 사양이 조금씩 다르다. 옛날엔 몸통이 메이플인 시절도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아니다.
바디는 베이스우드에 미관용 비니어 탑이 올라가고, 넥은 스리피스 메이플.. 엄청 튼튼하다고 알고있다. 셋인넥이겠지? 제로 프렛이 적용되어있고 새들도 징크가 아닌 스틸이다. 브릿지는 스타인버거 R-Trem이라고 고정형으로도 쓸수있고 트래몰로로도 쓸수있다. 무게는 7파운드 3.2kg정도로 뭐가 없는것 치곤 많이 가볍지는 않다.. 2키로 대를 기대했는데.. 3.4키로 나가는 PRS S2나 깁슨 레스폴 스튜디오 대비론 조금 가볍지만.. 3키로 약간 넘는 에피폰 레스폴 울트라 보단 조금 더 무겁다. 울트라 튜닝패그랑 테일피스를 가벼운걸로 바꾸면 3키로 미만이 될거 같은데.. 암튼 생각보다 가볍지않고 묵직하다. 무게보다도 크기가 작기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출장다닐 수 있고 여차하면 캐리어랑 같이 보관함에 넣어 둘수 있다. 아마 이게 최대 장점이 될거 같다. 처음 산날은 기차를 타고 출장을 갔다가 오는 길이었는데.. 기차타고 집으러 가면서 기차안에서 연주가 가능했다.. ㅋㅋㅋ (실력이 허접한 탓에 부끄러워 칠수 없어서 문제지.. )
재미난건 이 스타인버거가 깁슨 산하에 있다는 거다. 깁슨이 이것저것 많이도 가지고 있더라. 검색해보면 Ephiphone, Baldwin, Garrison, Kramer, Steinberger, Electar, Jackson Guitars 를 자회사로 두고있단다. 이중 에피, 크래이머, 스타인버거를 써봤구나.
집에서 앰프 물려 쳐봤더니 우와~~ 뭔가 빈소리가 날줄 알았는데 픽업 때문인지 원래 기타가 좋은건지 맘에 쏙 들었다. 지판 곡률과 폭도 맘에 들어서 이거 하나만 남겨도 될것 같은 (ㅋㅋ 절대 그럴리 없겠지만..) 느낌이 들었다.
소케만 좀더 쓸만했음 좋았을 텐데.. 어깨끈이 언제든지 뚝 끊어질거 같이 불안하다. 한 4딸라만 더 ...아니 한 2달라만 더 투자했음 멋진 소케가 되었을 껀데.. 조만간 본덕의 취미중 하나인 가죽 공예 실력을 발휘해서 어깨끈을 보완해 봐야겠다. 지난번 방정리하면서 모아두었던 어깨패드들 다 버렸는데 ㅠㅠ
(... 음 가만 생각해보니.. 나 험싱험은 기타는 첨 가져본다) 싱싱험 일땐 미들 싱글이 딱히 필요가 없어서 바짝 낮게 낮추곤 프론트+미들의 하프톤을 험노이즈 제거용으로만 썼는데 이녀석은 나름 싱글로써의 효용이 있다. 지금 5단 셀렉터의 납땜상태가 구려서 소리가 오락 가락하는데 조만간 땜질도 깔끔하게 정리해줘야겠다.
요즘 시간이 너무 안나서 닉존스턴을 험험으로 바꿔주지도 못하고있는데. 거기 달라고 준비해둔 디마지오 세트도 여기한번 달아봐야 할까보다.

몇일 쓰다 보니 역시 바디가 작은 기타다 보니.. 볼륨노브가 자꾸 건들려서 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연주중 레버 조작할 땐 엄청 신경써줘야한다. 볼륨노브를 조금 뻑뻑한 형태로 바꾸거나 노브랑 바디사이에 뭘좀 껴놔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