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Custom Santana

2022. 6. 3. 13:09자유시간/음악 하기

돈이 무한정 많지 않다면 적절한 가치를 지불하고 높은 가치를 얻고 싶은것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얼마 없는 제한된 돈을 가진 주제에.. 가끔은 딱히 얻을 것이 없는데도 돈을 쓰게 된다. 생필품들에겐 딱히 욕심이 없는데.. 취미의 영역.. 잉여력의 발현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얻을수 있는 보잘 것 없는 가치에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혼자 쓰기에 차고 넘치는 기타들이 있지만.. 덧 없는 호기심에 자꾸 사고.. 그러다 현타가 오면 다시 팔게되는 순환의 과정을 일년동안 행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JB Custom Santana 24... 그냥 이렇게 불릴뿐 그 어떤 라이센스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펜더/깁슨을 따라하는 대형 업체들이 욕먹을거 없는 것 처럼 이제품도 그러한 관점에 지적질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레스폴 아류들을 연주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묵직하고 풍성한 넥 험버커 픽업의 소리가 너무 좋다. 하지만 대부분 기타 솔로를 커버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손가락이 짧은 기린이에겐 레스폴의 19~22프렛의 연주는 너무나 가혹하다. 유튜브의 영상들을 보면 숙력된 연주자들 초차도 하이프렛 연주시 거의 어거지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하이 프렛의 연주가 편한 기타를 이미 구비하고 있지만.. 조금 별다르게 생긴 산타나 시그니처 모델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가장 합리적으로 선택할수 있는 기타는 PRS SE 산타나 모델중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생산한 모델인데.. 어떻게 인연이 닿지 않아서 구하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눈에 띈 것이 PRS 모델의 카피 모델로 인기가 많았던? JB Custom에서 만든 산타나 모델이다. 초기 중기 후기 모델로 구별 되는듯 한데.. 내가 구한건 거의 마지막에 생산된 모델처럼 보인다. 잘 찾아 보니.. 2013년에 만든 초기 모델인듯 하다.

https://www.mule.co.kr/bbs/market/sell?idx=13756666&page=4&map=list&mode=list&region=&start_price=&end_price=600000&qf=title&qs=jb&category=&ct1=%EC%9D%BC%EB%A0%89%EA%B8%B0%ED%83%80&ct2=%EC%9D%BC%EB%A0%89%EA%B8%B0%ED%83%80&ct3=&store=&options=&soldout=&sido=&gugun=&dong=&period=2013&of=wdate&od=desc&v=v

가격은 살짝 높은 편인데.. 삘왔으니 앞뒤 안보고 지르게 된다. 

저렴한 가격대의 기타 대비 가장큰 차이점은 1피스 마호가니 넥이다. 대부분 2피스나 3피스로 만들어 지는데.. 헤드가 뒤로 누운 넥을 원피스로 만들면 나무가 꽤 많이 사용되어야 해서 비싼 기타가 아니면 잘 적용하지 않는 사양이다.

꼭 필요한 기타는 아니지만 최근 연습하고 있는 Deep Purple의 Lazy는 로즈우드 지판의 스트렛으로 Still Got the Bluse는 레스폴로 연주해야 제맛이니.... 다음번 연습곡으로 생각하고 있는 Santana의 Europa를 연주할려면 산타나 기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자기 합리화를 거쳐 구하게 되었다. ㅠ.ㅠ. 유튜브 검색하면 산타나 아자씨가 레스폴 형태의 싱글컷으로 연주하는 것도 있지만.. 암튼 기타란건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라 가지고 싶어서 사는 거다... ㅡㅡ;;;
보통의 더블컷은 바디와 컷어웨이 부의 형상이 레스폴과는 다른 모양을 갖게되는데.. 산타나 모델은 깁슨의 레스폴 더블컷 모델처럼 레스폴 형상에 컷어웨이를 하나더 만들어 논것 처럼 생겼다. 

요건 jb산타나.. 하 현타가 오니 안이쁘네.. ㅠㅠ

그래도 언젠가 취미가 카메라&렌즈였는데.. 사진이 너무하네..싶어서 급히  두어장 추가 해본다.

밥 많이 먹고 배나온 애기처럼 볼록하다. ^^

 

 

이건 PRS SE 산타나 굴곡은 좀 없지만.. 이게 더 이쁘네.. 췟..


이건 PRS 산타나.. 어짜피 안살거니깐



이건 깁슨 DC.. 역시 기타는 깁수니지.. 이 모델이 넥을 좀더 많이 물고 있어서.. 더 좋아보인다.
자체 뽐뿌질을 위한게 아니라.. 그냥 기타 사고나면 내가 썼던 기타들 아카이브 용으로 글을 남기려 한건데 괜히 ㅠㅠ 지름신이 오네...

전체적인 모양을 보면 jb 커스텀의 산타나 모델은 PRS보단 오히려 깁슨 DC를 더 많이 닮았다. 레스폴에 컷어웨이를 하나더 만들어놓은 딱 그 모양이다. 그래서 인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레스폴 소리가 난다.ㅋㅋㅋㅋ

-- 몇일 써보니 소리는 확실히 하이가 살아있다. 57클래식에 버스트버커 프로가 달린 깁슨 레스폴 스튜디오 모델 보다 하이가 더 살이 있다. 우노 만큼 하느을 찌르는 하이에 바다를 흔드는 저음은 아니지만.. 

PRS의 탈을 쓴 레스폴이다. 바디탑의 카빙도 prs 스타일이 아니라 깁슨의 스타일 이다. 바디 두께도 딱 레스폴 두께다. 55미리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모델을 만든 건지..

-- 두툼한 바디에 24프렛 원피스 넥에 더블컷이라는 특징으로 품부한 중음역 대와 날카로운 하이가 매력 적이다.. 기린이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비싼 기타들일 수록 브릿지 (리어) 픽업이 좀더 새들과 가까이 위치해서 좀더 칼칼한 소리가 난다. 왜 다른건 다 따라 잘 만들면서 픽업 위치는 안따라 하나 모르겠다. 험험 기타에서 픽업들 사이의 각격이 멀수록 두 픽어 사이의 음색차이가 더 커져서 좋을텐데..
괜히 글쓰다보니.. 깁슨 DC 갖고 싶다.ㅋㅋㅋ
비싼 PRS는 새들도 황동, 새들 높이 조절 나사도 황동, 새들 피치조절 나사도 황동, 브릿지 고정 나사도 황동, 트레몰로 블럭도 황동인데.. JB는 그냥 그런 부품들이다.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여기저기 도금이 벗겨지고 녹이 슬었다.. 깔끔하게 닦아보지만.. 한계가 있다.
일단 다른 스테인레스 블럭새들로 교체해보고 맘이 동하면 황동 새들이나 티탄 합금 새들로 바꿔봐야겠다.
알리에 나사류들도 티탄 합금이라고 팔던데 속는샘치고 한번 사서 교체해봐야겠다.

기타 사서 연습은 안하고 뭐하는 짓거리인지.. 최근 가장 뻘짓으로 구입한 기타가 되어 버렸다.. 췟..
그래도 열심히 산타나 Europa 연습해서 녹음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