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no silver bullet. Cake Walk , Marshall DSL1CR + 알파...

2021. 10. 14. 21:39자유시간/음악 하기

밤에 뭐 딱히 하는것 없이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술먹고의 패턴이었다가.. 이러면 몸과 맘이 상하겠다 싶어서 다시 시작한 기타.. 몇년전 부터 줄곶 해봐야지 해봐야지 했지만.. 선뜻 하기가 어려웠는데.. 한번 시작했더니.. 벌써 기타가 13대다..ㅠ.ㅠ. 조만간 다이어트를 위해 처분할 녀석들을 잘 골라 봐야 겠다. 

일렉 기타를 처음 시작하면 하는 고민이 누구나 똑같을 것 같다.

1. 어떤 기타를 사나?

2. 앰프는 뭘로?

3. 필요한 이펙터는?

 

여기서 2와 3을 한방에 해결해 준것이 Cake walk 였다. 초반엔 신났었다. 저렴한 오인페 하나면 어떤 소리든 만들어 낼수 있으니까. 기타만 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사소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카피하던 곡이 Big Brother and the Holding Company (재니스 조플린이 있던)의 Summertime 이었는데 기타가 4대가 나오는데. 이중 카피할 기타가 1, 3번이고 1번 기타는 클린톤, 3번은 오버드라이브 톤이고 이걸 왔다 갔다 해야 한다.  클린톤이 전체적인 멜로디 라인을 커버하고 .. 오버드라이브 톤은 솔로 파트가 된다.. 어짜피 혼자 카피하는거 귀에 쏙쏙 들어오는 파트들을 조합해서 클린과 오버드라이브를 왔다 갔다 하면서 연주를 하려는데.. Cake Walk는 그걸 하는게 너무 번잡하다. 녹음할땐 테이크를 따로 가져가도 되겠지만.. 방구석 기타쟁이의 놀이에선 원곡을 무한반복 걸어놓고 쭈악 쳐야 하는데 페달로 조절하는게 아니라 키보드/마우스로 조작해야하다보니 이게 좀 어렵다. 기타를 치던 손을 빼서 엔터를 한번 눌러 오버드라이브를 켜고 꺼야 하는데.. 기타 두대를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이미 진공관 앰프 호기심에 질렀던 먀샬 DSL1CR에 딸려온 페달이 하나 있었는데.. 이게 앰프의 게인 채널을 바꿔주는 페달이었고, 낮에 잠깐 잠깐 쉬는 시간에 연습용으로 사용하던 앰프가 페달 하나로 순식간에 내 메인이 되었다. 그리고 컴터로 FX3의 가상환경의 장비들을 조물딱 거리는 것 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예측가능한 소리가 나와주는게 엄청 편하게 느껴졌다. 아.. 이래서 앰프를 사라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한동안 잘 썼다. 그런데... 또 사소한 문제가 생긴다. 1. 한곡에서 드라이브 톤이 다르게 녹음된 기타 소리를 한가지 톤으로 쭈욱 연주할려니 재미가 조금 덜하다. 2. DSL1CR의 신의 한수인 리버브만 가지고 Sweet child O' mine은 커버하기엔 아쉬움이 살짝 묻어 난다. 3. 유튜브를 보고있자니.. 딜레이는 꼭 써보란다.. 

2, 3은 케이크워크 사용으로 커버가 되지만 1은 또 안된다. 손은 항상 바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DSL1CR만 쓴다.. 케이크 워크 안켠지가 두달은 된듯.. 케이워크를 켰더니..딜레이랑 리버브는 죄다 랙타입에 조절하는 것도 뭐이래 많은거야!!! 결국 딜레이를 하나 지르기위해 검색을 한다.. 그런데 이건 또 뭐 이래 비싸.. 딜레이랑 리버브는 비교적 비싼 편이다..ㅠ.ㅠ Boss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의 기본들은 10만 미만인데 딜레이는 20만에 육박.. 중고도 10 내외... 고민하던 중 저렴한 로윈 미니 딜레이랑 자작 오버드라이브를 쌍으로 판매하는 글이 보인다 가격도 저렴하다.. 지른다.. 우와 좋다... 1주일뒤 고장..ㅠ.ㅠ 헐. 오버드라이브만 남았다. 1주일 만에 난 고장을 판매자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한다.. 거 얼마나 한다고.. 그냥 재수없다 칠수 밖에.. 애초에 동작을 안했으면 몰라도.. 되던걸 내가 쓰다가 고장이 났으니 뭐하 하랴. 자 다시 장터를 뒤진다. 엄따.. 딜레만 최소 4~5정도 줘야되고 이름 있는 놈들은 내 저렴이 기타 한대 값이다.ㅋㅋㅋ

이쯤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1. 걍 톤 카피는 포기하고  있는걸로 적당히 때운다. 딜레이나 리버브를 중간에 끄고 켤 필요성까지는 없어서 까짓거 그냥 기타 거래하면서 받은 러쉬헤드 맥스로 리버브랑 딜레이 다 걸린 소리를 뽑아 낼수는 있다. 

딜레이랑 리버브를 각각 조절하는것도 안되고, 코러스/트레몰로/플랜저의 노브를 조금만 돌려도 너무 과하게 걸리긴 하지만.. 음악듣고 영화볼때 쓰는 마샬 스탠모어로 출력을 뽑으면 그냥저냥 들어줄 만은 하다.

 

2. 패달은 본격적으로 산다.

친구녀석의 페달 보드다.. 돈백 들었겠다..

버즈비에서 파는 프로 세트다..

가격은 후덜덜.. 35%로나 깍아줘도.. 400만원이다.. 깁슨 히스토락 한대 값 ㅠ.ㅠ 이다. 하다보면 저리로 가는건 일도 아닐꺼다.. 저렴하게 구입해도 하나씩 살려면 하세월이고 궁금증이 도져서 오버드라브 서너개 디스토션 서너개 이렇게 사모으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페달 보드 사고.. 패치케이블 만들고 파워 꾸미고.. 자작 페달 만들고 -0-;; 생각해보면 재미는 나겠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멀티로 가자..

그러다 도출한 결론이 샀다가 다시 팔기가 쉬운 요즘 인기 많은 멀티를 구입하자!!!다. 지금이야 딜레이 하나 필요하지만.. 조만간 카피할 다른 곡들엔 또다른 무언가가 필요할 텐데 그럴때 마다 하나씩 페달을 늘렸다간.. 2안의 꼴이 나고 잔고에 악영향만 납 마실 일만 많을 뿐.. 한동안 구입을 고민했던 무어 GE150, 베일톤 GP100, NUX MG300중 장터에 가장 먼저 나오는 놈으로 구입해서 써보다 안되면 다시 판다라고 맘 먹자 마자 장터에 뜬 GP100..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다.. 당장 지른다...

지르고 난 담달 바로 도착이다. 한국 정발이 아니라서 코딱지만한 어댑터가 들어있다 !!! 앗싸.. 가벼워서 얼마나 좋은지.  이제 출장 갈때도 GP100 가지고 가면 되겠다. 러쉬헤드는 다음 기타 판매할때 함께 보내 버려야 겠다. 가지고 있는 헤드폰중 어떤 녀석이 제일 궁합이 잘맞는지 테스트 해봐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