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의 기타 넥 교체 하기 - 계획

2021. 4. 29. 23:56자유시간/음악 하기

나의 첫 일렉기타의 상태가 매우 메롱하다.. 세팅방법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어떤 책인지 기억도 안나는 책에 나와 있는대로 넥과 브리지 세팅을 하고 방치-잠시 사용-방치를 이어가면서 로우 프렛들의 일부는 버징 때문에 많이 상해버렸고.. 12번 프렛인근의 1~3번 줄을 커버하는 프렛은 그 짬짬이 치는 동안 Smoke on the water만 주구장창 치면서 하두 밴딩(초킹)을 많이 해서 가뜩이나 낮은 프렛이 많이 닳아 버리니.. 기타가 답이 없어져 버렸다. 이녀석을 리프렛 하느니... 차라리 넥을 바꾸자로 생각을 굳혔고 뮬장터의 저렴한 넥을 하나 업어 왔다. 5만짜라 스콰이어 넥을 구해올려 했지만.. 그건 21프렛 짜리고 내껀 22프렛 짜리라 픽가드 부분이 많이 빌것 같도.. 판매하는 스콰이어 넥은 판매자가 완전 조각조각 부속을 판매하느라 그런지 튜너랑 줄 고정? 하는 부속까지 빼버린 프렛만 달린 넥이라서.. 차라리 중고로 나온 10만원 안팍의 기타를 하나 사는게 더 현명할 정도여서.. 스윙의 서브 브랜드인 스매쉬 메이플 지판의 넥을 구했다. 

살짝 낡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프렛의 상태는 기존 넥보다 훨씬 좋았고.. 기존에 가진 기타들이 죄다 로즈우드 지판이어서 메이플 지판의 넥을 써보고 샆어 산것이라. 갠적으론 만족이다. 위의 사진처럴 마스킹 테입을 붙여놓고 2000방짜리 사포로 프렛을 반짝거리게 만들어 줬다.

프렛 발란싱 같은건 ㅡㅡ; 잊자 일단 몸통에 붙이고 줄을 끼고 이녀석이 쭉 뻗은 넥인지 회생 불가능 한 넥인지 확인을 해봐야 했다. 얼핏 보기엔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문제는 원래 기타 몸통과 고정홀이 맞지 않는건데.. 이녀석도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한번 뚫렸던 구멍에 대충 나무 조각을 끼워 넣고 새로 구멍을 뚫어 이식이 되었던 듯 하다. 여기다 구멍을 더 뚫으면 넥은 사망선고를 받아야할 분위기다.

에휴.. 구멍을 좀 잘 매워놓고 다음 구멍을 뚫지 이따구로 해서 조립해두면 목돌아가고 소리 이상해 질텐데.. 

 

가열차게 밴딩이 많이들어간 곡들을 연습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연습용 넥은 반드시 바디에 붙여줘야 한다. 다른 기타들은 깔끔하게 가지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팔아야 한다.. (몇일전 출장갔다 집에 오는길에 기타 세대를 수거해 왔다.. -0-;; 하루 세대니 입양 보다는 수거란 말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조만간 새로 한집에 살게된 녀석을 소개해 보겠다. 안산다던 앰프도 샀다. -0-;; 진공관으로.. 

암튼.. 어떻게 작업을 진행할까 고민을 한다. 뭐 고민이랄꺼 있나.. 뻔하지

1. 구멍을 매운다. 

2. 새 구멍을 뚫는다

3. 바디랑 꽉 조여준다. 

이것 말고는 우드글루로 바디랑 넥을 완전 붙여 버리는건데.. 나의 첫 기타는 나의 개조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한 교보재로 사용될 운명이기에 붙여 버리면 개조에 애로가 생길 것이기에 원안대로 진행 하기로 한다.

그럼 순서대로 필요한걸 생각해 봐야지.

먼저 구멍을 매울 방법을 찾아 본다. 기타수리하시는 분의 블로그를 보니 적당한 나무를 구멍에 밀어 넣고 본드로 붙인다음 구멍을 뚫는 방법을 쓰더라. 그런데 내가아는 본드/글루란 녀석에 구멍을 뚫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그러다 믹스엔픽스? 이런걸 뭐라하지? 하고 찾다가 알게된 우드 필러.. 그중에 엘머스 우드필러.. 우드 필러로 홈을 매우고 그위에 다시 구멍을 뚫어 나사를 박은 다음 하중을 가해도 견듸는 동영상을 발견했다. 보통은 흠집난 곳 마무리 용으로 사용하는데.. 엘머스 우드필러중에 일반 필러 대비 3배나 강하다는 녀석은 나의 경우처럼 아차하고 뚫은 구녕을 매우고 다시 구녕을 뚫을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리조 위에 색까지 입힐수 있다. 이녀석을 구입해서 나무 없이(어디서 로즈우드 같은 단단한 나무를 구하랴...)  구멍에 찔끔찔끔 흘려 넣어 구멍을 막고 그리고 구멍을 뚫기로 결정.. 안되면 ㅠ.ㅠ. 몰렁..

굳기를 기다렸다가 드릴로 새 구멍을 뚫으면 되는데. 새로 뚫는 구멍이 나름 수직으로 말끔히 뚫려야 하는데.. 보통 그런 수직 구멍을 정확하게 뚫기 위해 드릴 가이드가 사용된다는 것을 할게 되었다. 아.. 드릴가이느를 사느냐 마느냐.. 국내 판매되는 대만 공구업체의 드릴 가이드는 최소 4mm까지만 가이드가 되고, 택포 1.5만이다. ㅠ.ㅠ 자꾸 뭘사면 중고 기타 멀쩡한걸 업어오는게 더 낫기 때문에.. 넥을 최대한 바디에 밀착해서(양면테입으로 고정?) 바디 구멍을 가이드 삼아 구멍을 뚫기로 한다. 하지만 난 드릴은 있지만 드릴 비트는 없다. 알리에서 드릴 비트를 산다. 1.5mm~3.5mm까지의 0.5mm단위로 구성된 드릴비트를 주문했다. 나중에 픽업 가드 구멍뚫어서 스위치를 달거나. 접지를 위한 나사 박기위한 구멍을 바디에 뚫는 용도로도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ㅡㅡ; 앞으로도 쓸모가 많을 듯 하다. 

이제 택배가 오면 작업을 시작하면 된다. 작업이 끝나면 그때 결과물을 공유해 볼테다. 보는건 너님들 자유 쓰는건 본덕의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