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 악기가 일렉 기타로 유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깨닳음

2021. 4. 21. 00:12자유시간/음악 하기

내가 첫 일렉기타를 사기전에 기타 치고 싶어한다는 이야길 듣고 작은아버지가 대학 입학 선물로 삼익 통기타를 하나 사 오셨다.. ㅡㅡ;; 당시 난 LA 메탈에서 시작하서 메탈리카를 거쳐서 딥퍼플이나 레드제플린까지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긴 했지만.. 어코스틱 기타를 갖고 싶었던건 아니었다.
당시만 하도 악기는 삼익이었고.. 당연히 기타도 삼익이었다. 세고비아, 영창 뭐 이런 이름을 듣긴했어도 악기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그냥 악기는 삼익이었다.
그후 사게된 일렉기타는 콜트였고.. 당시 콜트.. 왜 콜트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Cort.. .. 암튼 제조사에서 그렇게 불리길 원하니까 그렇게 불러줘야지. 당시에 삼익도 기타를 만들었을 것이다. 얼마전 중고로 구입한 삼익 기타도 그즘에 만들어 졌을 제품이다.

겉모습 때깔은 첫 기타에 비하면.. 완전 선녀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라이센스 받은 Floyd Rose 브릿지에.. 싱싱험에 5단 셀렉터에 험버커를 싱글로 전환해주는 토글 스위치 까지 있다. 거기다 싱글 픽업도 단순 싱글이 아니라 세라믹 레일 타입이라고 당신에 살짝 고오급 모델에 적용되었던 픽업이다. 모양도 슈퍼스트렛으 전형이라 할수 있다. 이 당시 삼익은 다른 유명 일렉 기타 브랜드들의 주문 생산을 해줬던걸로 알고 있고 그래서 꽤 많은 노하우를 쌓았을 텐데.. 왜.. 삼익은 뜨지 못한걸까? 올드 삼익 모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한입으로 하는말이 "나무는 정말 좋은 나무다. 하드웨어는 개 구리고, 일렉트릭은 뭔가 이상하다. 이중에 나무가 좋은건지는 나는 모르겠다. ㅡㅡ; 나무 장인이 아니니까. 하드웨어는 정말 개 구리다.. 내가 산 모델을 누군가 리프렛 하지 않았다면.. 넥을 바꾸지 않았다면.. (ㅡㅡ; 깁슨이아 팬더도 아닌 이제품 딱히 애정을 가지고 사용했을 법하지도 않은 이녀석을 리프렛 까지 했으랴...) 정말 개구린거 맞다.. 나무 장인이 아니지만 지판의 로즈우드 정말 좋다. 매끈하고 단단하다.. 근데 프렛 마감은 쓰레기나.. 프렛모서리에 손베이는 줄 알았다. 슬라이6번현 슬라이드 하다 깜놀해서. 2000번 사포로 살살살 문댔다.. 더 굵은 놈으로 했다가 지판 모서러 바인딩이 상할까봐 살짝.. ㅡㅡ;; 맘이 그랬다.
삼익이 OEM으로 만들었던 기타들은 그렇게 품질이 좋았다는데? 그건 다 허상 인건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꺼다 그렇다면 왜 삼익 모델은 구린데 OEM 납품 모델은 멀쩡한가?
먼저 숙련된 기술자는 가장 돈되고는 제품에 할당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까탈 스러운 고객에게 납품하는 제품은 고객의 품질 기준에 따라 철저히 검수되었을 것이고.. 비숙련 작업자들을 자제 체품 특히 내수 제품 생산에 투입하고, 제품 검사는 대충 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뒷밭침 할수 있는 근거는 내가 가진 기타들을 비교해서 말할 수 있다.
지금 나는 기타를 세대 가지고 있다. (다음주에 조금 고가의 녀석을 하나 입양해올 생각인데.. 그건 아직 손에 쥐어 보지도 못했으니... ) 94년 생산된 Cort 알수 없는 모델 한국 생산, 94년 생산된 삼익 664 한국 생산, 그리고 언제 생산했는지는 모르겠고 (덱스터 제품은 시리얼 부여 기준을 모르겠다.) 2020년 첫 주인이 구입했다는 LP200 베트남 생산 (ㅡㅡ; 악기상가에서 구입했다니.. 생산된지 몇년 지난 녀석일 가능성이 있다. 13으로 시작한다면.. ㅡㅡ; 벌써 8년이 지나 모델일지도.. ) 암튼 세 기타중에서 유독 삼익을 앰프에 물려서 쳐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왜 내가 안쳤을까? 기타를 쥐어 보면 넥이 엄청 편하다 콜트 만큼 얇지도 않은데.. 손에 쏘옥 들어오는게 엄청 편하다.. 근데 막상 앰프 시뮬에 연결하거나 헤드폰 앰프를 쓸때.. 이녀석을 자주 안썼다.. 근데 오늘 세대의 소리 특성을 확인해 본답시고 연결해 봤다가 알게 되었다. 아!!!! 썅.. 이놈 고음 고자다.. 그래 내가 손이 안간 이유가 있었어..
프론트(넥) 픽업과 미들 픽업에서 1번현의 진동이 전혀 수음이 안된다. 아.. 이래서 95년 생산 제품이 이렇게 깨끗하게 살아 남을수 있었구나.. 이놈이 왜 고음을 못잡아 내는지 당최 이해가 안되다가.. 기타들을 비교하다 보니 똬악 너낌이 왔다.

광각으로 가까이 찍으면 표가 안나서.. 망원으로 멀리서 찍었다. 보면 6번 현은 센터 혹은 살짝 픽업의 폴피스 라고 부르는 은색 자석의 중앙에서 살짝 바깥으로 벗어 나있다. 근데 1번 현은 안으로 들어와있다. 이 폴피스에 딱 맞게 현이 위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저 여섯개의 폴피스가 만들어내는 static magnetic feild가 중요한것이다. 6번현은 선도 굻고 좌우 움직임도 크지만 1번 현은 가늘고 좌우 움직임도 적어서 1번현을 살짝 안으로 넣어놓았다. 이것이 의도된 것이인지 원래 센터에 맙출려 했는데 어긋난 것인지 알수는 없다. 그런데 다음 삼익 픽업을 보자.

픽업만 찍어선 도저히 잘 안나와서 픽업을 덜어 내고 픽업 고정 피스가 박히는 부분을 찍어봤다.. 픽업이 6번현 쪽으로 쏠려 있다.

좀더 잘 보이는 사진 하나더..
이따구로 해놓으니.. 1번현을 죽어라 쳐도 소리가 안나는 거다.. 헤드폰을 끼고 기타를 치는데.. 헤드폰을 통해 들리는 1번현의 소리보다.. 기타자체에서 울리는 1번현의 쌩음이 더크게 들린다.. 하.. 미쳤다. 정말..
기타를 이따구로 만드니까.. 안팔리지.. 그럼 왜 이사람들은 이따구로 만들어 놓은걸 모르고 소비자에게 판매했을까? 아마도 기타 다 만들고 앰프에 연결해서 검사 안하고 그냥 쌩으로 쳐보고.. 음 잘 만들어 졌네.. 하고 검수를 끝냈겠지.. 미국 납품할 제품 검사하기도 빠듯 했을 텐데.. 안봐도 비디오인게.. 자체 제품 10가지 테스트 해서 내보낸다면.. OEM 제품은 100가지 테스트 해서 내보냈을 것이다. 그때 자체 브랜드 제품도 OEM 제품처럼 정성들여 만들고 검사해서 팔았다면.. 아마도 지금의 삼익 일렉 기타의 위상은 많이 달라 졌을 꺼다.. 기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류를 생산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품질의 목재들을 수급하기가 다른 제소사들에 비해서는 훨씬 수월했을 테니까..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엉터리로 조립되어진 덕분에 이렇게 말끔한 제품이 아직도 보존되고 내손까지 넘어 온거겠지..

나사를 죄다 풀고 픽업 위치를 최대한 1번 현쪽으로 몰아 놨다. 그리고 최대한 1번현쪽을 높여 주었다... 그랬더니.. 이제야 브릿지 험버거가 만들어내는 1번과 6번현 정도의 음량수준을 프론트와 미들 픽업이 내어 준다. 당분간은 지름은 잠시 미뤄두고 연습에 매진하겠지만.. 기회가 되면 다른 픽업으로 바꿔 (적절한 가격에 구입이 안된다면 콜트랑 맞바꾸는것도.. ) 소리가 얼마나 변하는지 확인해 볼 생각이다.
이와중에 또한가지 비보를 접하게된 것은 덱스터 LP-200의 메이플 탑은 0.3mm에서 0.5mm 정도란다..

0.3 센티미터도 아니고.. 0.3 밀리미터라니.. 얇은 도화지 정도를 덧 붙여 논거네.. 어차피 미친듯이 연습할려고 산거고.. 이러든 저러든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뭐. .별 신경은 안쓰여야 맞지만.. 너무 얇아서 정말 깜놀이다.. 문득 몇년전 까지 살던 아파트 앞의 중국집에 탕수육을 시켰더니.. 이쑤시게 만한 고기를 엄지 손가락 만하게 튀김옷을 멎지게 입혀 가져온게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