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에 타이베이 여행 - 1 가기까지 썰

2020. 3. 7. 17:17싸돌아다니기/대만

혼란하다. 확실히 겨울 시즌은 여행에 좋은 시기는 아닌갑다. 특히 겨울방학은 더욱 그러하다. 12, 1, 2월의 겨울에 해외여행을 가본적이라고는 몇년전 처가 식구들 모두와 가족패키지 여행을 세부도에 다녀온게 전부다.
오래전부터 유럽여행을 꿈꾸고 있었지만 저질체력에 가냘픈 인내심을 가진 내가 미취학 아동인 딸님과 저질 체력 국제 대회에서 짱먹을 체력을 지닌 아내를 이끌고 유럽을 싸돌아 다니는 것은 여행이아니라 인생 무상을 깨우치기 위한 고행이 될 것임을 쉽게 예견할수 있었다.
유럽 여행을 미루게 되니... 다른 대체 여행을 더 많이 떠나게 되는 잔고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있다.
11월 타이베이의 좋은 추억을 발판으로 초딩 입학전 딸님의 기나긴 겨울 방학을 좀더 재미나게 보낼 방법들을 고민하던 차에 타이베이를 한번더 가기로 했다. 제주도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랜트카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제주 보다는 대중 교통과 도보로 움직이는 타이베이 여행이 나의 취향과는 더 잘 맞다. 여행은 살짝 힘들어 제맛이다.. ㅋㅋ

제주와 타이베이를 비교해 보면  (보다 좋음 >> 보다 좋지 않음) 

1. 항공료 :  제주 >> 타이베이, 둘다 저가 항공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항공료에 있어서 제주와 대만의 가격은 보통은 서너배 정도 차이가 난다. 

2. 숙박 :  제주 >= 타이베이, 제주가 아무래도 가격대비 좀더 넓다. 하지만 일정 금액 이상이 지불 된다면 타이베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숙소들이 많다. 

3. 놀것 :  제주 =< 타이베이, 우리가족이 여행하면서 즐길 것들은 타이베이가 좀더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자그마한 테마파크와 풍경의 조합인 제주에 비해서 타이베이는 시립/국립 시설들이 꽤 잘 갖춰져있고 제주 못지 않은 풍경도 있다. 

4. 먹을 것 : 제주 << 타이베이, 제주는 뭔가 음식이 정말 애매하다. 수차례 다녀오면서 꾸준히 만족스럽게 먹은 음식은 "뚝배기" 종류이고, 집집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맛난 음식이다. 흑돼지도 맛있는 곳은 너무 붐비고, 한산한 곳은 엥?? 할만큼 엉뚱하다. 지난번 제주 여행에선 호텔앞 횟집에서 파는 지리가 제일이었다. 흑돼지는 먹은뒤 ㅡㅡ; 덜익은걸 먹었는지 배탈까지 났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주에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딸이랑 돌아다니는게 좀 힘들어서 차를 운전해야하고, 차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서.. 저녁식사에 간단한 맥주한잔도 마실수가 없다. 가장 슬픈일이다. 그리고 울 딸님이 대만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5. 2월 날씨 : 제주 << 타이베이, 제주는 2월에 춥다..ㅠ.ㅠ 바람싸대기 맞으면 눈물난다. 끝.

비용이 중요하다면 제주 이겠지만. 항공료 정도는 타이베이의 가성비 맛집으로 충분이 보완이 될것이다.  그리고 딸님이 폭풍 흡입하면서 무탈히 여행을 끝내려서 많이 걷는 타이베이가 제일이다. 

우리가 항공권을 예약하던 시점에만 해도 겨울방학이라 항공권은 거의 매진 상태였고 가격도 비쌌다. 그나마 저렴하게 구입하다고 해도 세명이면 100만원 가까이 된다. 근데 1월 20일 쯔음 부터 올아친 코로나 19로 예약 취소가 쇄도한 때문인지 출발 전날 힐끔 본 항공료는 세명이 65만원 정도 수준까지 떨어져 있었다. ㅡㅡ; 뭐 그렇다고 취소후 재구매 하기도 애매했다. 암튼..

출발일 기준 한국 확진 23, 대만 확진 15.. 우리가 더 많고 대만은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통제가 원활한 곳이었고, 대만 대선 직전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많이 줄어있는 상태였던걸로 알고 있었다. 물론 대선 이후 중국과 대만은 서로 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여서 당연 중국 본토 관광객은 한국보다 적을 터였다. 

암튼 결론은 무탈하게 다녀왔고, 잠복기가 한참 지난 지금도 아무일 없으니.. 이렇게 편하게 글은 쓴다. ㅡㅡ;; 하긴 글쓰는거 말고는 딱히 할게 없긴 하다. 내가 사는 경산을 글을 쓰고 있는 3월 7일 17시 15분 현재 452명 이다.. 대만은 4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