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기타리스트를 위한 킹왕짱 진공관 콤비 Marshall DSL 1CR

2021. 11. 12. 14:59카테고리 없음

내 블로그의 인기글 중 두개가 앰프없이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일렉기타를 즐기기위한 글이다. 그렇다고 내가 앰프를 안쓰는 것은 아니다.
나도 이젠 아재라 가상환경의 앰프나 캐비넷, 이펙터들은 만지작 거리는 것보단 아무래도 실제 앰프의 노브를 돌리고 이펙터 패달을 밟는것이 더 직관적이고 좋다. 특히 리버브나 딜레이 같은 경우 깊이있는 지식이 없다보니.. 복잡하고 만질게 많은 무료로 제공되는 이펙터들 보단 단순한 다이얼 몇개로 구성된 녀석이 설정들을 바꾸며 원하는 소리 만들기가 수월하다.  
페달보드를 필요한 수준으로 짜 맞추는데엔 돈이 이만 저만 드는게 아니다. 고작 방구석에서 기타치는 주제에 그런건 아마 사치의 영역이 아닐까?
물론 벌써 기타 댓수가 15대를 넘기는 꼴에 돈이 든다고 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아직 나의 호기심은 페달에까지 이르진 않았다. ( 더 솔직히 말하면 싼걸로 대충 때우고 있다.. .)
얼마전 GP 100이라는 저려미 멀티를 사서 마샬 스탠모어에 연결해 쓰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집에서 적당한 소리로 연주하긴 마샬 콤비만한 것이 없다. 다른 브랜드도 많지만 마샬이란 브랜드에 대한 로망 때문인지 비슷한 가격의 다른 제품보단 마샬이 좋다.

진공관 앰프들은 크게 들어야 제맛이라던데.. 방구석에선 그럴 상황은 안되고 10W에서 1W로 출력을 떨어뜨릴수 있는 자체 감쇠기능이 있고 크기도 아담해서 방한켠에 두었다가 의자위에 쉽게 올려 쓸 수 있는 이녀석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이녁석은 클린 채널은 게인과 볼륨의 구분없어 오래전 소리를 왕창 키웠더니 찌그러지는 소리가 나네..의 버전처럼 게인만 존재하고, 오버드라이브 채널(앰프엔 울트라 게인이라고 되어있다)은 볼륨과 오버드라이브 양을 조절할 수있는 다이얼 노브가 따로 있다.

EQ에 관련된 것은 다이얼 노브 세개와 버튼 하나, 베이스, 미들, 트레블을 조절할수 있는 다이얼 노브와 톤쉬프트 버튼이 있는데, 다이얼 노브로 저/중/고역대를 조절하는건 일반적으로 아는 사실 일테고, 톤쉬프버튼은 누르면 좋아진다는데, 난 안누르는게 좀더 풍성한 소리가 나서 좋다. 누르면 뭔가 소리가 허전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버브 다이얼 노브가있다. 첨 샀을땐 리버브 같은 거 섞어서 웅얼거리는듯한 느낌이 별로야 하며 뭣도 모르고 써보지도 않았는데. 살짝돌렸더니.. 볶음밥에 파기름을 쓰거나.. 힘박 만들때 양파를 버터에 캬라멜라이징해서 넣은것 처럼 소리에 풍미가 산다.. 괜시리 딴걸 안넣고 이걸 넣어놓은 이유가 있었던 거다.. ㅋㅋ

처음엔 바닥에 두고 썼는데 왠지 적당히 귀높이에 맞추는게 (나만 듣는거니까) 좋을 것 같아 그 이후로는 식탁의자에 올려두고 난 그 앞에 높이가 낮고 아딤한 어린이용 의자에 앉아 기타를 쳤다.
조금 높인 덕분인지 낮은 곳에 있을때 보다 소리가 더 생동감이 있다.

최근엔 여기저기 공간 부족으로 앰프를 책상 아래에 두고 앞쪽을 휴대폰 박스로 고여서 고개를 좀 쳐들게 하고 사용중이다. 평평하게 두고 사용할때 보다 역시나 소리의 느낌이 좋다. 

미니 페달에 드라이브류 4개에 코러스/플렌저와 미니 딜레이 하나를 올려두고 쓰고 있다.

최근엔 저 앰프 소리를 마이크로 오인페를 사용해서 케이크 워크로 녹음을 해봤는데.. 역시 케이크 워크상에서 가상 환경에서 녹음하는 것보다 재미나다.. ㅎㅎㅎ

이러다 내 방에 빈공간이 하나도 없어질 지경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