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사는 길 고양이 모녀..

2019. 9. 10. 09:07잡소리

어쩌다 보니 우리집 마당에 길고양이 두마리가 살게 되었다.

첨엔 새끼 고양이가 불쌍에서 고양이 사료를 조금씩 주면서 시작해서. 지금은 박스로 만든 집에.. 안쓰는 대야에 응가용 모래도 사서 부어놓고, 밤엔 줄매단 인형으로 놀아도 주고.. 안주로 사놓은 황태나 멸치도 끓여주고.. 난리도 아니다.

어떤 길고양이 어미는 살만한 집을 찾으면 새끼는 독립시켜 다른데 보내고 자기는 그집에 머문다는데..

우리집 어미 길 고양이는 새끼는 집에 두고 자기는 어딘가 나가 있다가... 저녁쯤이면 찾아와서 사료를 허겁지겁 먹고는 곧 사라진다.  가끔 맛난 간식을 만들어 줘도 지는 사료 먹고있다가 새끼가 적당히 먹고 남겨주면 그거 맛나게 먹는다.

그냥 본능인 모성인지는 몰라도. 참 대견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끝인가 보다.. 새끼 고양이 까지 집을 나가서 밤에만 와서 밥먹고 마당을 뛰어 놀더니.. 어제는 새끼 고양이는 안오고 어미 고양이만 온다. 어미 고양이는 와서 먹을거 먹고 금방 가버리던 녀석이었는데... 어젯 밤엔 마치 새끼 고양이 기달리는듯 함참을 있다가 떠났다. 

문제.. ㅡㅡ; 이 두마리, 어미랑 새끼는 응가용 모래 깔아놓은 대야에서 응가 잘했는데.. 갑자기 두마리가 없는 틈에 와서 사료 훔쳐먹고 떠나는 길고양이 녀석이 ㅡㅡ; 똥을 아무곳에나 누고 가버린다.. 

딴건 다 용서해도.. 마당에 똥누고 튀는 것은 용서 못한다....

두녀석이 우리집을 찾아오는 빈도가 줄면, 아마 조만간 고양이 사료랑 간식챙겨 주는것을 그만해야 할듯 하다..
겨울이 오면 어디서 겨울을 나려는지 걱정이 된다.

불편한 동거였지만.. 고양이가 있다가 없으니 아내도 딸님도 뭔가 허전하다고 한다.
이러다 내년부터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게 아닐런지.....ㅠ.ㅠ